워싱턴 주민 "도살업자가 엉뚱하게 우리집 애완돼지 죽였다"
- 24-06-07
부탁하지도 않은 집에 들어가 ‘쿠니쿠니’ 돼지 두 마리 사살
포트 오차드의 한 주민으로부터 집에 와서 돼지 두 마리를 잡아달라는 주문을 받은 도살업자가 엉뚱한 집에 들어가 애완용으로 기르는 새끼 돼지 두 마리를 도살해 피해보상 소송을 당했다.
워싱턴포스트지 보도에 따르면 ‘파머 조지 도살장’ 종업원 조나탄 하인스(29)는 친구 딜런 베이커(30)와 함께 지난 5월1일 방문도살을 주문한 고객 집을 찾아갔다가 한 주택 뒷마당 농장에서 뛰어다니는 돼지 두 마리가 눈에 띄자 고객이 일러줬던 대로 열려 있는 뒷문으로 들어가 엽총으로 두 마리를 한꺼번에 사살한 후 각을 뜨기 시작했다. 주문한 고객은 당시 외출 중이었다.
하지만 하인스는 곧바로 눈앞이 캄캄해졌다. 헐레벌떡 달려온 집주인 나탈리 그레이 여인이 “당신들, 여기서 뭘 하는거냐?”고 비명을 지르자 엉뚱한 집에서 엉뚱한 돼지를 잡았음을 직감했기 때문이다. 그레이 여인은 전화기에서 울리는 홈 시큐리티 알람 소리를 듣고 농장에 들어와 있는 웬 낯선 트럭의 영상을 확인한 후 직장인 인근 초등학교에서 한걸음에 달려왔다고 말했다.
그녀는 자기 부부와 두 딸이 애지중지하는 쿠니쿠니 종 ‘애완돈’ 베티와 패티가 참혹한 주검으로 땅에 널브러진 모습을 보고 할 말을 잊었다고 말했다. 하인스는 손이 발이 되도록 빌었지만 그녀는 911에 신고했다. 출동한 셰리프 대원은 하인스를 심문한 후 그가 내비게이터나 집에 부착된 주소를 확인하지 않고 들어왔지만 악의가 있었던 건 아니라고 밝혔다.
그레이 부부는 지난 주 킷샙 카운티법원에 제출한 소장에서 하인스와 베이커가 자기 가족에게 심각한 정서적 장애를 초래했다며 ‘쿠니쿠니 종 돼지의 고유한 가치에 상응하는 보상’을 요구했다. 하인스의 고용주인 조지프 키인도 피고에 포함됐다. 셰리프국은 베이커가 총을 쏘지 않았고 하인스를 도와주려고 따라갔을 뿐이라며 그를 용의자 대상에서 제외했다.
그레이 여인은 건축업자인 남편 네이슨 그레이와 집 뒤 7에이커의 농장에서 개, 고양이, 닭, 오리 등 가축을 10여년째 애완용으로 길러오고 있다. 그녀는 2022년 온라인으로 구입한 베티와 패티를 특별히 사랑해온 두 딸이 비보를 들은 후 울음을 터뜨렸다고 말했다. 마오리가 원산지인 쿠니쿠니 돼지의 수명은 15~20년이며 베티와 패티는 생후 2년이 됐다고 그레이 여인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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