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국가들 백신 여권 현실화…아이슬란드가 '최초'
- 21-01-28
북유럽 국가인 아이슬란드가 세계 최초로 지난 21일 코로나19 예방접종을 맞은 국민 모두에게 해외 여행을 위한 백신 접종 증명서를 발부하기 시작, 일종의 '백신 여권'이 현실화되고 있다.
유럽 언론들에 따르면 이날 아이슬란드 보건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개인이 국경에서 백신 인증서를 제시하면 해당 국가의 코로나 19 질병통제 조치에서 면제받을 수 있도록 해 국가 간 이동을 촉진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밝혔다.
아이슬란드는 역으로 유럽 다른 나라가 코로나19 백신 인증서를 발행하면 이를 모두 인정해 해당 인증서 소지자에게 방역 조치를 면제해주기로 했다. 아이슬란드는 유럽연합(EU)에 소속되어 있지는 않다.
인도양 서남부의 세이셸 제도와 루마니아 역시 코로나19 백신을 2회 주사맞은 외국인들에게 관광을 전격 개방하며 백신 증명서를 제시하면 별도 검역 절차를 받지 않을 수 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12월 키프로스도 예방 접종을 받은 이들은 도착후 검사 등을 면제해주는 계획을 발표했다.
코로나19로 인해 큰 타격을 받은 유럽이 관광 산업을 되살리기 위해 백신 여권을 적극 도입하고 있는 것. 회원국들이 백신 여권 현실화를 위해 애쓰는 데 대해 EU 역시 지지를 보내고 있다.
EU외에서는 이스라엘이 백신 여권을 계획중이다. 이르면 다음달 '녹색 여권'이라는 이름으로 접종 증명서를 발부할 예정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백신 여권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현재의 코로나19 백신이 접종자의 바이러스 감염을 막지만 전파까지 막는 것인지, 얼마나 면역 효과가 지속될지 확실하지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여행자간 차별을 불러올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일부 EU회원국들은 백신 인증에 대한 국가간 협력의 필요성에 동의하지만, 백신 접종 증명서가 없는 사람들이 2류 시민으로 취급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걱정했다.
지난주 열린 세계보건기구(WHO) 비상 회의에서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우리는 특정 집단이나 국가를 우선시하거나 처벌할 수 없다"면서 백신 여권이 차별적인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밝혔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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