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석유 확인 세계적 기업 알고보니 ‘직원 1명’

<트지오 사무실로 등록된 텍사스주 휴스턴의 한 주택./Zillow>

 

텍사스주 소재 ‘액트지오’ 연 매출은 2만7천불 불과

 

한국 윤석열 대통령이 미국계 지질탐사 전문 컨설팅 회사 액트지오(Act-Geo)의 분석을 근거로 경북 영일만 앞바다에 석유·가스 140억 배럴이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발표한 가운데 액트지오의 직원이 지질학자 단 1명이며 본사 주소지가 가정집인 것으로 드러났다.

본보가  미국 인구조사국에 등록된 기업 정보를 확인한 결과 , 액트지오의 직원 숫자는 1명이고, 연 매출은 2만 7,000달러인 개인회사였다.

직원 1명은 이 회사를 창업한 지질학자 빅토르 아브레우(Vitor Abreu) 박사이고, 회사 주소지는 아브레우 박사의 집으로 돼 있었다. 해당 주소지는 미국 휴스턴 지역의 부동산 매물 사이트에 현재 월세 7,000여달러의 임대 매물로 나와 있다.

이에 따라 윤 대통령이 “세계 최고 수준의 심해평가 전문기업”이라고 띄운 액트지오의 분석과 신뢰도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 온라인상에서는 해당 회사가 페이퍼컴퍼니일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액트지오의 미국 공식 법인명은 ‘아브레우 컨설팅 앤 트레이닝’으로 지난 2017년 설립됐다. 이 회사는 텍사스 주정부와 세무국에 자신들의 업종에 대해 ‘직업훈련과 관련 서비스’라고 신고했고 ‘지리 컨설팅’을 부업종으로 밝혔다.

인구조사국 자료에 따르면 이 회사의 직원 숫자는 1명, 평균 연 매출은 2만7,7101달러지만 또 다른 기업정보 사이트인 줌인포(Zoominfo)는 지난해 매출을 570만달러라고 밝혀 한국 동해 석유 프로젝트 수주의 영향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액트지오는 지난 5월 31일 영국 출신의 지질학자 르네 종크(Rene Jonk) 박사를 새로운 디렉터로 영입했다고 밝혔으며 종크 박사는 링크드인(linkedin)을 통해 “영국에서 업무를 보게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 회사의 링크드인에 소개된 관계자들은 정규 직원은 아니었으며 종크 박사를 제외한 나머지 4명 가운데 2명은 박사학위 소지자, 2명은 석사학위 소지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물리탐사 전문가로 자신을 소개한 브랜드 하퍼 박사는 “한국과 카자흐스탄, 미얀마, 브라질, 우루과이, 파키스탄에서 실시된 탐사 프로젝트를 보조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의 홈페이지에 소개된 전화번호는 통신사에 등록된 번호가 아니라 구글(google)에서 제공하는 가상 인터넷 전화 서비스(VoIP)였다. 또한 본보는 아브레우 박사에게 액트지오가 매장량 추정 프로젝트를 수주한 경험이 있는지 여부 등에 대한 질문을 이메일로 보냈지만 아직 답변을 받지 못했다.

앞서 산업부는 전날(3일) 포항 앞바다 석유·가스 매장 가능성을 발표하면서 이를 분석한 액트지오사가 심해 기술평가 전문기업이고, 아브레우 박사는 전 미국 퇴적학회장 및 전 엑슨모빌 지질그룹장으로 세계 심해지역 탐사 권위자라고 설명했다.

아브레우 박사는 5일 한국을 방문, 정부 관계자들을 만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질 출신인 아브레우 고문은 미국 라이스대에서 지질학·지구 물리학 박사학위를 받았고 1999년부터 객원교수로 있다. 브라질 국영 에너지 기업인 페트로브라스와 미국의 메이저 석유 회사인 엑슨 모빌에서 25년 가까이 일한 전문가로 소개됐다.

기사제공=애틀랜타K(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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