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항공사 요금반환법 제정엔 시애틀 고교 영향도 컸다

레이니어 비치 고교 농구팀, 라스베이거스 공항 로비서 새우잠


지연되거나 취소된 항공편의 승객들에게 항공사가 요금을 전액 환불해주도록 지난 4월 연방정부가 의무화한 새 법률의 배경에는 레이니어 비치 고교 농구팀이 겪은 낭패도 포함돼 있다고 KOMO뉴스가 보도했다.

지난 2022년 12월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전국 토너먼트에 출전한 이 농구팀 일행 32명은 일정이 끝난 후 폭풍으로 사우스웨스트 항공편이 결항되면서 공항 로비에서 새우잠을 잤다고 마이크 베세아 코치가 말했다.

베세아 코치는 매일 항공사 티켓 카운터를 들락거리며 선수단 일행을 대기자명단에 올려놨지만 항공사 측은 겨울폭풍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다며 승객들이 알아서 처리하라는 식으로 대응했다고 토로했다. 

결국 베세아 코치는 자기 주머닛돈 1만달러로 선수단의 숙식비를 해결한 후 버스를 전세 내어 18시간 운전 끝에 시애틀에 돌아왔지만 선수들이 그해 크리스마스를 집에서 가족과 함께 보내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워싱턴주 출신 마리아 캔트웰 연방 상원의원의 주도로 통과된 새 법률은 항공편 스케줄이 취소되거나 이착륙이 국내선은 3시간, 국제선은 6시간 이상 지연될 경우 항공사가 탑승객들에게 요금을 전액 환불하도록 의무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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