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기업 직원, CEO 만큼 연봉 받으려면 200년 걸린다
- 24-06-04
CEO 평균 급여 223억…연봉킹 브로드컴 CEO 2223억
미국에서 대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의 연봉은 직원의 200배에 육박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고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인디펜던트가 인용한 임원보수 분석업체 이퀼라와 AP통신 공동 조사에 따르면 S&P500 기업들의 CEO 보수 패키지는 지난해 거의 13% 올랐다. S&P500 기업의 CEO 평균 급여는 12.6% 증가한 1630만달러(약223억원)에 달했다.
반면 일반 근로자의 임금과 복리 후생은 2023년 4.1%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기업의 절반에서 중간 정도의 연봉을 받는 근로자가 CEO의 연봉을 받는 데 거의 200년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봉킹은 브로드컴의 CEO인 호크 탄이 차지했는데 약 1억6200만 달러(2223억원) 상당의 급여 패키지를 받았다. 브로드컴은 2023 회계연도에 1억 6050만 달러 상당의 주식을 탄 CEO에게 보상했다.
증권 신고서에 따르면 탄은 2025 회계연도부터 브로드컴의 주식이 특정 목표치를 달성하고 5년 동안 CEO로 재직할 경우 최대 100만 주까지 받을 수 있다.
보수 패키지 협상 당시 브로드컴 주가는 470달러선이었다. 이후 주가는 급등하여 5월 15일에는 사상 최고가인 1436.17달러에 도달했다. 탄 CEO는 2025년 10월부터 2027년 10월까지 20일 연속으로 평균 종가가 1125달러 이상일 경우 보상 전액을 받는다.
브로드컴은 탄의 지휘 아래 시장 가치가 2009년 38억 달러에서 6450억 달러(5월 23일 기준)로 뛰었고, 같은 기간 동안 총 주주 수익률이 S&P 500의 수익률을 쉽게 넘어섰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에서 상위권에 오른 다른 CEO로는 페어 아이작 코퍼레이션의 윌리엄 랜싱(6630만 달러), 애플의 팀 쿡(6320만 달러), 프로로지스의 하미드 모가담(5090만 달러), 넷플릭스 공동 CEO인 테드 사란도스(4980만 달러)가 있다.
이번 조사에는 1월 1일부터 4월 30일 사이에 위임장을 제출한 S&P 500 기업에서 최소 2년 이상 연속으로 근무한 341명의 임원에 대한 급여 데이터가 사용됐다.
보수자문파트너스의 켈리 말라피스 파트너는 "팬데믹 이후 시장에서 이사회는 훌륭한 리더라고 판단될 때 CEO에게 보상하려는 의지를 보였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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