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가 조롱했던 BYD, 이젠 테슬라 포위"-CNN
- 24-06-04
3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테슬라는 1% 이상 하락했다. 테슬라의 최대 라이벌 중국 비야디(BYD)의 판매가 급증했다는 소식 때문이다.
BYD는 지난 5월 전기차 14만6395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 18만4093대 등 모두 33만488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대비 38%, 전월 대비 5.93% 급증한 것이다. 특히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던 지난해 12월의 34만 대에 근접한 것이다.
이에 따라 테슬라는 중국에서 더욱 고전할 전망이다. 이같은 소식으로 이날 게임스톱 주가가 폭등함에 따라 나스닥이 0.56% 상승했음에도 테슬라는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미국 언론인 CNN이 한때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돋보잡’이라고 조롱했던 BYD가 테슬라를 포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머스크는 2011년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기자의 BYD 관련 질문에 "그들의 차를 본 적 있습니까?"라고 반문한 뒤 “BYD 제품이 특별히 매력적이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런 BYD가 지난해 4분기 판매량에서 테슬라를 제치고 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에 등극할 정도로 잘 나가고 있다.
BYD가 잘 나가는 이유는 첫째, 테슬라는 전기차의 선구자지만 최근 몇 년 동안 높은 가격대를 정당화하는 데 도움이 될 만한 중요한 혁신이 나오지 않고 있다.
이에 비해 BYD는 테슬라와 기술 수준이 비슷한 전기차를 테슬라보다 훨씬 싼 가격에 내놓고 있다. 이에 따라 해외시장도 선점하고 있다.
둘째, BYD는 테슬라가 갖지 못한 또 다른 우위를 가지고 있다. 바로 하이브리드 차량을 만드는 것이다.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순수 전기차로 가는 디딤돌이 될 것으로 예상됐었다. 특히 미국은 전기차 충전 인프라가 매우 부족하기 때문에 중간 단계로 하이브리드 차량이 매우 요긴하다. 그런데 테슬라는 하이브리드를 생산하지 않고 있다.
최근 자동차 시장 조사업체 JD파워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52%가 꼽은 전기차를 고려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충전소 부족 때문이다.
셋째, BYD의 전기차는 저렴하다. 최근 출시된 BYD의 전기차는 1만4000달러부터 시작한다. 이에 비해 테슬라 모델Y는 3만4000달러부터 시작한다.
참고로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하이브리드 차량인 토요타 프리우스도 2만8000달러부터 시작한다. BYD가 극강의 가격 경쟁력을 갖고 있는 것이다.
머스크는 10여년 전 BYD를 듣보잡이라고 조롱했지만 올 초 "미국이 중국산 전기차에 관세를 부과하지 않을 경우, 전 세계 전기차 회사 대부분이 망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테슬라를 비롯한 미국 자동차 제조사들은 높은 관세와 규제 장애물을 통해 중국과 경쟁으로부터 철저히 보호받고 있다.
그러나 미국 소비자들이 더 저렴한 옵션을 요구하기 시작할 경우, 이러한 보호가 얼마나 오래 유지될지는 불분명하다고 CNN은 전망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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