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고향서 헌터 바이든 배심원 뽑기…하루 만에 쾌속 출발
- 24-06-04
총기를 구입하면서 불법 약물 사용에 대해 거짓말을 한 혐의로 기소된 헌터 바이든의 재판이 하루 만에 배심원단을 구성하며 급물살을 타고 있다. 하지만 대통령 일가가 터를 잡은 지역에서 공정한 평결을 내릴 배심원을 찾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3일(현지시간) 미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메리엘렌 노레이카 판사는 12명의 델라웨어 주민 배심원과 4명의 대체 배심원으로 배심원단을 구성했다. 대체 배심원은 병 등으로 재판에 참석하지 못하는 사람이 발생할 경우를 대비한 배심원이다. 대통령의 아들의 범죄 사실을 가리는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임에도 배심원 선정은 빠르게 이뤄졌고 이날 배심원단 전체가 확정되어 4일 시작될 공개 진술까지 문제없이 진행되게 됐다.
배심원들은 델라웨어주의 여러 분야에 걸쳐 있었다. 뉴욕포스트(NYP)는 헌터 바이든이 부통령이던 아버지의 지위를 이용해 우크라이나 정부에 영향력을 행사했을 가능성을 제기하는 기사를 썼는데, 배심원 몇몇은 뉴스를 잘 안 본다고 했다. 미디어에 덜 노출이 된 배심원은 선입견을 갖고 있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 선호된다.
정식 배심원으로 뽑히기 전의 예비 배심원들은 노레이카, 바이든의 수석 변호인 아베 로웰, 데이비드 와이스 특별검사 밑에서 일하고 있는 검사 데릭 하인즈로부터 자신의 배경과 신념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로웰과 하인즈는 한두 가지 질문만을 하였다.
미디어 습관에 대해 한 사람은 주로 아버지와 X로부터 뉴스를 들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사람은 유튜브를 언급했고, 또 한 사람은 되도록 뉴스를 안 본다고 답했다.
대부분의 배심원은 직업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배심원들은 총기에 대해 다양한 견해를 표명했다. 한 배심원은 은닉 무기를 소지할 수 있는 허가를 받았으며 여러 개를 소유하고 있다고 했다. 집에 도둑이 들었던 또 다른 사람도 총을 소유하고 있다. 세 번째 사람은 마리화나를 사용하는 사람들의 총기 소유가 금지되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마리화나는 마약보다 덜 위험하다는 이유에서다. 또 다른 사람은 마약 사용자가 총기를 소유할 수 없어야 하지만 이전부터 갖고 있었다면 총기를 소유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헌터 바이든이 워낙 국가적으로 유명한 데다가 대통령 가족의 지역적 유대관계로 인해 배심원 선정은 복잡했다. 일부 예비 배심원은 헌터 바이든이 친숙하게 느껴져 공정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사람들은 대통령 가족을 건너 건너 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예비 배심원은 자기 남편이 2015년 암으로 사망한 헌터의 형 보 바이든과 가까운 친구였다고 말했다. 한 예비 배심원은 대통령의 고향인 주에서 바이든 가족에 대한 뉴스를 어떻게 듣지 않을 수 있냐고 반문했다. 이들은 대부분 기피 사유에 해당하여 중도 탈락했다.
미국의 배심원 제도는 시민 참여를 근간으로 하는 사법제도다. 유죄 판결을 내리기 위해서는 만장일치의 평결이 필요하다. 배심원을 뽑기 위해서는 관할 구역 내의 시민 중에서 배심원 후보 예정자 명단을 만들고 그중에서 다시 자격이 있는 배심원 후보자(예비 배심원)를 뽑는다.
법원과 검사, 변호인은 법정에서 배심원 후보자를 상대로 공정한 재판을 할 수 있는지, 편견은 없는지 등 다양하게 질문하고 답변을 듣는다. 답변 내용에 따라 일부는 기피신청이 이뤄지고 나머지는 배심원으로 선정되게 된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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