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집으로 돌려달라" 러 징집에 반대 시위 나선 여성들

군 관계자 "동원 결정은 대통령 몫"

 

러시아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에 동원된 남편의 귀환을 요구하는 아내들이 시위에 나섰다.

3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징집에 반대하는 단체 '동원령과 사람들(Мобилизация и Люди)'은 텔레그램에 러시아 여성 약 15명이 러시아 국방부 앞에서 현수막을 들고 있는 사진을 게재했다.

 

몇몇 여성들은 어린아이들을 데리고 왔고, 한 여성은 갓난아이를 품에 안고 왔다.

이들은 '징집된 남편을 집으로 데려오라', '아빠를 집으로', '병사들의 복무 조건을 정해달라' 등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들고 징집병의 귀환을 요구했다.

이 단체는 국방부 대변인과 시위대 간 대화를 담은 오디오 파일도 게시했다. 이 파일에서 국방부 대변인은 "동원 결정은 대통령, 총사령관의 몫이기 때문에 친척들을 다시 데려올 수 없다"고 일축했다.

또 그는 "시위대 자체가 반(反)국가 활동을 하고 있다"며 "러시아 시민이라고 불릴 자격이 없다"고도 했다.

 

'아빠를 집으로!' 등 러시아의 징집에 반대하는 문구가 적힌 종이를 들고 시위에 나선 여성들.(벨라루스의 독립 매체 벨샛갈무리).
'아빠를 집으로!' 등 러시아의 징집에 반대하는 문구가 적힌 종이를 들고 시위에 나선 여성들.(벨라루스의 독립 매체 벨샛갈무리).


벨라루스의 독립 매체 벨샛(Belsat)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40분(한국시간 오후 9시40분)쯤부터 폭우가 내리기 시작해 시위대는 해산했다.

남자친구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동원된 마리아는 AFP통신에 "시위가 나쁘지 않게 진행됐다. 우리는 적어도 그들의 눈에 띄었다"며 "우리는 포기할 생각이 없다"고 강조했다.

동원된 군인들의 귀환을 요구하는 시위는 지난 2022년 9월부터 시작됐다. 1년 뒤인 2023년 11월 말, 동원령 폐지를 요구하는 '집으로 가는 길'이라는 이름으로 시위는 구체화했다.

그러나 러시아 법무부는 지난달 31일 '집으로 가는 길'과 이 단체 소속 마리아 안드레예바를 '외국 대리인'(스파이)로 지정했다.

이번 시위에 참여한 여성들은 자신들이 '집으로 가는 길' 소속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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