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커' 된 트럼프, 가입 하루만에 300만 팔로워 확보 '돌풍'

바이든 '34만' 팔로워 앞질러…트럼프 캠프 "젊은 층에 지속 홍보"

국가안보 이유로 틱톡 매각 추진…메타와의 악연에 돌연 입장 선회


국가안보를 이유로 미국 내 틱톡을 금지하려 했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돌연 틱톡에 가입한 지 하루 만에 약 300만명의 구독자(팔로워)를 모았다. 공화당 대선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민주당 소속 조 바이든 대통령과 지지율 접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11월 대선을 앞두고 젊은 층 표심 잡기에 뛰어든 것이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밤 틱톡에 자신의 계정 'realdonaldtrump'를 만들었다. 첫 번째로 올린 13초 길의 영상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날 뉴저지주 뉴어크에서 열린 종합격투기(UFC) 대회장에 입장하며 관중석을 향해 손을 흔들고 지지자들과 사진을 찍는 모습이 담겼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틱톡 팔로워수는 현지시각으로 2일 오후 10시 기준 300만명을 돌파해 하루 만에 바이든 대통령의 팔로워수 34만명을 앞질렀다. 그는 또 다른 소셜미디어인 엑스(X)에선 8700만, 트루스소셜은 700만명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성명을 내고 "미국 국민과 직접 대화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도구를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틱톡 계정 개설은 틱톡이 짧은 영상과 각종 챌린지로 미국 Z세대(1990년대 중반이후 출생자) 사이에서 큰 인기를 모으고 있어 이들 유권자를 겨냥한 전략이다. 트럼프 대선캠프의 스티븐 청 대변인은 틱톡 개설이 "친(親)트럼프·반(反)바이든 콘텐츠를 소비하는 젊은 층에 대한 지속적인 홍보를 뜻한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시절인 2020년 틱톡의 모회사인 바이트댄스가 중국 기업인 점을 들며 국가안보에 해가 된다는 이유로 미국 내 틱톡 사업권을 강제로 매각하려 했지만, 연방법원에 의해 가로막혔다. 그러나 지난 3월 바이든 대통령이 다시 틱톡 매각을 추진하려 하자 이번엔 '페이스북·인스타그램을 소유한 메타가 가장 큰 수혜자가 될 것'이란 이유로 이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페이스북 계정은 2021년 1월 미국 국회의사당 점거 사태 당시 허위 정보를 유포했다는 사유로 정지됐다가 지난해 3월 복원됐다. 이를 계기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국 기업인 메타와 깊은 악연을 이어오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지난 4월 미 상·하원은 초당적 협력으로 틱톡 강제매각법안을 통과시켰고, 바이든 대통령도 법안 서명을 완료했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틱톡 계정을 개설하고 이날 뉴저지주 뉴어크에서 열린 종합격투기(UFC) 대회장을 찾은 모습을 첫 번째 영상으로 게재했다(틱톡 'realdonaldtrump' 갈무리). 2024.06.02.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틱톡 계정을 개설하고 이날 뉴저지주 뉴어크에서 열린 종합격투기(UFC) 대회장을 찾은 모습을 첫 번째 영상으로 게재했다(틱톡 'realdonaldtrump' 갈무리). 2024.06.02.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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