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어 하다 가성비 中 전기차 세상"…각국서 3천만원대 보급형 쏟아낸다
- 24-06-02
'글로벌 2위' 폭스바겐 이어 '4위' 스텔란티스 3천만원대 전기차 출시 준비
기아 EV3도 하반기 유럽 출시…"전기차 시장, 가격 경쟁력 확보 필수"
글로벌 완성차 업계가 보급형 전기차 출시 계획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중국 업체가 촉발한 저가 전기차 경쟁에 주요 완성차 업계가 하나둘 뛰어드는 모습이다. 업계는 전기차 시장 수요가 현재 일시적으로 주춤하지만, 보급형 전기차 출시가 본격화하는 2025년 이후 시장 경쟁은 더 치열할 것으로 전망했다.
2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4위 업체인 스텔란티스는 3000만 원대의 지프 전기차 출시를 준비 중이다.
카를로스 타바레스 스텔란티스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29일(현지 시각) 미국 번스타인의 투자자 콘퍼런스에서 "시트로엥 e-C3를 출시한 것처럼 2만 5000달러(약 3400만 원)의 지프도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텔란티스 산하 브랜드 시트로엥은 지난해 하반기 2만 유로(약 3000만 원)의 전기차 e-C3 출시 계획을 발표했다. 시트로엥 e-C3는 소형 전기 SUV(스포츠유틸리티차)로 올해 출시 예정이다.
글로벌 2위 폭스바겐그룹도 저가 전기차 출시 계획을 알렸다. 폭스바겐그룹은 지난달 28일 성명을 통해 2027년 2만 유로 수준의 전기차를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또 이에 앞서 2만 5000유로 수준의 전기차 4종도 먼저 선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올리버 블루메 폭스바겐그룹 회장은 성명에서 "유럽을 위한 유럽산 보급형 전기차"라며 "유럽에서 높은 수준의 현지화에 의존할 것"이라고 말했다.
22일 서울 성동구 성수 기아 EV 언플러그드 그라운드에서 열린 EV3 포토미디어데이에서 기아의 소형 전기 스포츠실용차(SUV) EV3를 공개하고 있다. 2024.5.23/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
지난해 전 세계 판매량 3위를 기록한 국내 현대차(005380)그룹도 최근 기아(000270) EV3를 공개하는 등 본격적인 보급형 전기차 경쟁에 참여했다. 기아 EV3는 올해 7월 국내 출시 이후 올해 하반기 유럽, 내년 미국 등 잇달아 출시할 계획이다.
미국의 전기차 업체 테슬라는 이르면 연내 더 저렴한 새로운 전기차를 출시할 것으로 관측된다.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CEO는 지난 2020년 9월 "약 3년 후 2만 5000달러에 전기차를 판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고, 최근 새 모델을 이르면 연말 늦어도 내년 초에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요 완성차 업계가 최근 보급형 전기차를 출시하거나 계획을 발표하는 것은 중국의 침투가 거세기 때문이다. 전 세계 전기차(플러그인하이브리드 포함) 판매량 상위 10개 업체 가운데 중국 업체가 4곳이며 1위는 비야디(BYD)다.
중국 전기차 업체는 세계 최대 내수 시장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저가 전기차 출시도 중국 업체가 앞선다. BYD는 지난 2월 2000만 원대의 소형 전기 SUV '위안 업'(위안 업)을 공개했고, 1300만 원 수준의 전기차 '시걸'도 지난해 출시한 바 있다.
업계는 글로벌 전기차 수요가 주춤함에 따라 보급형 전기차 경쟁은 더 치열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정부가 중국 전기차 공세에 맞서 관세 인상 등으로 대응하고 있지만, 한계가 있다는 진단이다. 중국 업체와의 경쟁에서 시간은 벌 수 있겠지만,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지 않으면 보급형 전기차 시장에서 살아남기 어렵다고 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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