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경찰국장은 ‘파리목숨’인가? 디아즈 국장 해임 놓고 논란

디아즈 경찰국장 취임 2년만에 벼락 해임ⵈ2000년 이후 9번째     


부하직원들의 잇따른 불만고발로 궁지에 몰린 애드리언 디아즈 경찰국장이 강등형식으로 해임된 후 시애틀경찰국은 전 킹 카운티 셰리프국장 수 라를 2000년 이후 10번째 새 수장으로 맞았다.

취임 2년 만에, 국장서리직까지 포함하면 4년 만에, 국장직에서 물러난 디아즈가 단명한 것은 아니다. 길 커릴카우스키 국장(2000~2009)을 제외하곤 그의 선임자들이 모두 4년을 넘기지 못했고, 칼멘 베스트 직전 국장 등 디아즈처럼 서리로 출발한 국장들은 1~2년만에 물러나기 일쑤였다.

노먼 스탬퍼 국장(1994~2000)이 세계무역기구(WTO) 총회 반대시위를 과잉 진압했다는 비난을 받고 사임한 후 국장서리로 임명된 허브 존슨은 같은 해 커릴카우스키가 정식 국장으로 영입되면서 물러났고, 2009년 오바마 행정부의 마약단속국장으로 영전한 커릴카우스키에 이어 서리로 임명된 존 디아즈는 2013년까지 4년간 재직했다. 그 뒤 짐 퓨젤과 해리 베일리가 국장서리로 잠시 스쳐갔고, 여성국장들인 캐슬린 오툴이 3년간, 베스트가 2년간 각각 재직한 후 사임했다.

경찰국장직이 ‘파리 목숨’인 것은 시애틀경찰국 만이 아니다. 전국 대도시 경찰국장들도 갈수록 악화되는 범죄와 과열시위 속에 본연의 임무인 치안유지 외에 시민들의 신뢰를 구축하고 부하직원들의 불만을 잠재우면서 동시에 시장 등 상부의 눈치를 살피는 일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시애틀경찰국의 경우 고질적 문화풍토로 지적되는 인종표적 단속과 시위대 및 우범자 진압 경찰관들의 과도한 무력사용에 대한 비난 등으로 바람 잘 날이 없는 데다 코로나 팬데믹 이전 1,300여명이었던 경찰병력이 1,000명 이하로 줄어든 것도 경찰국장의 짐을 무겁게 만든다.

디아즈는 최근 6명의 여성 직원들로부터 인종 및 성 차별로 집단소송을 당했다. 브루스 하렐 시장은 29일 기자회견을 통해 디아즈가 훌륭한 업적을 쌓았지만 리더십의 한계를 보였다며 그에게 ‘특수직책’을 배정하겠다고 밝혔다. 캘리포니아주 애나하임 태생으로 히스패닉인 디아즈는 중부워싱턴대(CWU)를 거쳐 워싱턴대(UW)에서 행정학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1997년 시애틀경찰국에 임용돼 2020년 국장서리로 승진한 후 2022년 하렐 시장에 의해 정식국장으로 임명됐었다.

한편, 수 라 전 셰리프국장은 지난 주 하렐 시장의 제안을 받았지만 정식 국장직을 맡을 생각이 없다며 하렐 시장이 신임 국장을 청빙할 때까지 서리국장으로 일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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