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지지자들, 유죄 평결에 "모조리 교수형" 분노…1·6 폭동 재발?

"지지자들, 결집할 구실 찾고 있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이른바 '성추문 입막음 돈' 사건으로 유죄 평결을 받은 가운데 온라인에는 폭동을 촉구하는 지지자들의 공격적인 글이 이어지고 있다.

30일(현지시간) 외신을 종합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성추문 입막음 돈' 사건을 맡은 배심원단은 이날 미국 뉴욕 맨해튼 형사법원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적용된 34개 혐의에 대해 모두 유죄라고 평결했다. 선고 기일은 오는 7월11일이다.

 

이에 따라 트럼프 전 대통령은 형사 재판에서 유죄를 인정받은 미국 역사상 첫 대통령이 됐다.

그는 평결 이후 법원 앞에서 "치욕스럽다"며 "부패한 판사에 의해 조작된 재판"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계속 싸울 것이고, 승리할 것"이라며 "진짜 판결은 11월 대선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온라인는 이번 재판을 담당하는 후안 머천 판사와 배심원단을 협박하는 게시글을 잇따르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쓴 것으로 추정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만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트루스 소셜에는 "법무부 시스템의 반역적인 마피아!!"라는 문구와 함께 교수형 단상과 올가미 사진이 게재됐다.

극우 온라인 포럼인 패트리엇.윈(Patriots.win)에는 더 폭력적인 수사가 오갔다. "뉴욕을 봉쇄하자", "100만 명의 무장한 남성이 워싱턴으로 가서 모두를 교수형에 처해야 한다" 등의 글과 함께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기부했다는 '인증' 글도 쏟아졌다.

또 다른 극우 성향 웹사이트 게이트웨이 펀딧(Gateway Pundit)에는 "미국은 민주당에 의해 완전히 파괴됐다. 발사준비완료(LOCK AND LOAD)"라는 무장 반란을 촉구하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이같은 글들은 실질적이거나 즉각적인 행동을 촉구하고 있지는 않지만, 유죄 평결을 계기로 결집한 지지자들이 폭동을 일으킬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지난 2021년 1월6일 국회의사당 폭동 때도 '2020년 대통령 선거가 도둑맞았다'는 밈과 게시글이 온라인을 통해 퍼져나가며 지지자들의 폭력 행위로 이어졌다.

미들베리 국제학연구소의 대테러센터 책임자 에이미 쿠터는 로이터에 "많은 이들이 한동안 동원할 구실을 찾고 있었던 것 같다"며 "나는 늘 유죄 평결로 폭력이 발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내가 틀렸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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