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유죄 평결, 박빙 대선에 결정적 영향 미칠 수도"-BBC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성 추문 입막음' 의혹과 관련한 혐의 모두 유죄 평결을 받자 박빙 대선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BBC가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여론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조 바이든 대통령과 접전을 벌이고 있으며, 선거를 좌우할 주요 경합 주인 이른바 '스윙 스테이트'에서 근소한 우위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그가 성추문 사건과 관련, 유죄 평결을 받음에 따라 이 우위가 흔들릴 수도 있다.

지난 겨울 공화당 경선 기간 동안 실시된 출구조사에서 두 자릿수의 유권자들이 트럼프가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투표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기 때문이다.

입소스와 ABC 뉴스가 지난 4월에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트럼프를 지지하는 시민 중 16%가 그가 유죄 평결을 받을 경우, 지지를 재고할 것이라고 답했었다.

 

이 경우, 박빙을 보이고 있는 이른바 스윙 스테이트에서 트럼프의 지지율이 떨어져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에게 결정적으로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BBC는 봤다.

‘진보를 위한 공화당 여성'이라는 단체 설립자 아리엘 힐-데이비스는 “젊은 유권자들과 대학 교육을 받은 유권자들이 트럼프의 태도와 통치 방식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유권자들은 트럼프가 이끄는 공화당으로 돌아가는 것을 정말로 주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유죄 평결은 그러한 우려를 더욱 부채질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트럼프는 불사조처럼 부활할 수도 있다. 지난 8년 동안 전문가들과 반대자들은 트럼프의 정치적 붕괴가 임박했다고 예측해 왔지만, 이는 결국 틀렸다.

트럼프의 2016년 대선 캠페인은 전형적인 정치인이라면 쓰러질 법한 스캔들로 점철됐었다. 그럼에도 그는 대선에서 승리했다.

특히 임기 중 두 번의 탄핵과 임기 말에 지지자들의 의사당 점거에도 그는 부활했다.

모든 악재가 그가 오는 11월에 또다시 백악관에 도전하는 것을 막지 못했다. 이는 그에 대한 확고한 지지층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트럼프의 유죄 판결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한 최종 판단은 11월 유권자의 손에 달려 있다. 트럼프가 패배할 경우, 이번 유죄 평결은 그 이유 중 하나로 꼽힐 것이다.

그러나 승리한다면 그의 정치 경력에 화려한 이력만 하나 더 추가할 것이다.

우리 모두가 알다시피 역사는 승자에 의해 쓰이기 때문이라고 BBC는 전했다.

한편 트럼프는 평결 직후 "진짜 평결은 11월 5일(대선일) 국민에 의해 내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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