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전처 멀린다, 여성 인권단체에 10억달러 기부

저신다 아던 등 저명한 여성들에 상금도 지급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의 전처 멀린다 프렌치 게이츠가 28일(현지시간) 여성 인권 옹호 단체에 10억 달러(약 1조3600억 원)를 기부한다고 밝혔다.

AFP통신에 따르면 멀린다는 이날 뉴욕타임스(NYT) 기고문을 통해 기부 사실을 알렸다.

 

멀린다는 "여성과 소녀들을 옹호하는 사람으로서 약 20년 동안, 성평등에 관해 이야기하기에 지금은 적절한 때가 아니라는 사람들이 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이는 좌절감을 주는 근시안적 관점이다. 경제와 보건, 행정 측면에서도 성평등은 모든 이들에게 이익이 된다"고 강조했다.

이번 기부는 미국 공화당 내 강경파들이 연방 차원에서 낙태 금지를 추진하는 가운데 이뤄졌다.

멀린다는 2주 전인 지난 13일 전 남편과 함께 설립한 자선 재단 '빌 앤드 멀린다 게이츠 재단'의 의장직을 사임하고 125억 달러(약 17조1000억 원)를 받았다.

 

그는 "이번에 기부하는 10억 달러는 여성의 권리를 보호하고 그들의 힘과 영향력을 증진하기 위해 일하는 미국 단체들에 제공됐다"며 "전국여성법률센터와 전국가사노동자연합, 생식권센터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미국 대법원이 2022년 '로 대 웨이드' 판결을 뒤집은 이후 해외뿐 아니라 미국 내 여성의 생식권에 집중할 필요성을 느꼈다고 멀린다는 고백했다.

한편 멀린다는 10여명의 인물을 선정해 약 2000만 달러의 보조금을 지급한다고 발표했다. 여기에는 저신다 아던 전 뉴질랜드 총리와 앨리슨 펠릭스 전 미국 국가대표 육상선수가 포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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