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명 매몰 파푸아뉴기니…잔해 아래 시신 썩으며 보건 위험 높아져

산사태로 2000명이 매몰된 파푸아뉴기니 현장에서 유엔 소속 구조 대원이 잠자고 있던 사람들 위로 산 하나가 무너져 내리는 사고였다고 밝혔다. 말 그대로 자다가 날벼락을 맞은 셈인데, 구조 당국은 생존자를 찾을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했다.

2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북부 엥가 지방의 얌발리 지역에서 구호 활동을 돕고 있는 유엔 개발 프로그램의 메이트 바고시는 "기본적으로 그들의 머리 위에 산이 무너진 셈"이라고 말했다. 이번 주 초 산사태가 난 후 처음으로 마을에 도착한 외국 구호 활동가 중 한 명인 바고시는 "마을 전체와 상점, 주유소, 별장, 교회, 학교 등 모든 것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 지역을 덮고 있는 흙더미가 최소 6~8미터(m)에 달한다면서 생존자를 찾을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고 인정했다.

 

사고가 난 후 5일 동안, 살아남은 사람들은 삽과 맨손을 사용하여 거의 2층 높이의 진흙과 잔해를 파냈다. 하지만 그렇게 해서 찾아낸 시신은 6구에 불과했다. 몇 명이 매몰된 상태인지에 대한 추정치도 기관마다 엇갈렸다. 파푸아뉴기니 정부는 2000명 이상이 생매장됐다고 했지만, 유엔은 670명, 커뮤니티 지도자들은 약 200명으로 추산했다.

현장에는 굴삭기 한 대가 도착했지만, 아직 땅이 불안정해 사용하지 않고 있다. 산에서 토사가 계속 밀려 내려오기 때문에 주민 수천 명에게 대피 명령이 내려졌다. 호주와 뉴질랜드의 지질학자들과 지질 위험 전문가들은 지질 상황을 긴급히 평가하기 위해 마을에 파견됐다. 바고시는 "해당 지역과 주변 지역의 추가 산사태 위험을 이해하려면 전체 지역을 조사해야 한다"면서 "지형이 안정적이지 않으면 중장비를 가져오는 것이 매우 복잡하다. 도로 전체가 가라앉고 있었다"고 전했다.

제임스 마라페 파푸아뉴기니 총리는 이날 의회에서 "그 마을 사람들은 마지막 숨을 쉬게 될지도 모른 채 평화롭게 잠을 자고 있었다"고 애도하며 올해 파푸아뉴기니를 강타한 산사태와 여러 재난의 원인이 기후 변화로 인한 이례적인 강우라고 주장했다.

 

유엔은 부패한 시체로 인한 감염병 위험을 경고했다.

파푸아뉴기니 주재 유엔 이민 기관은 “잔해 밑에 묻힌 시신이 부패하고 있어 땅과 거대한 잔해 사이에서 물이 흘러나와 축구장 3~4개 면적의 지역으로 계속 누출되고 있다"면서 "이것이 큰 보건 리스크로 대두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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