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 한국 미래 실질금리 내려간다…"수명 늘면 금리↓"

고령화 국가일수록 실질금리 '하락'…기대수명 따라 금리↓

한은 콘퍼런스서 논문 발표 예정…미래 한국 금리에 시사점


고령화가 진행된 나라일수록 물가 대비 금리 수준을 의미하는 실질금리는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래 한국 경제의 실질금리는 지금보다 내려갈 여지가 많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해당 연구를 실은 논문은 향후 한국은행 콘퍼런스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한은 경제연구원의 최신 학술정보에 따르면 오는 30~31일 개최되는 한은 국제 콘퍼런스에서 이 같은 취지의 논문이 발표된다.

논문은 실질금리 하락의 핵심 요인이 노동인구 증가율, 기대수명 등 '인구구조적 요인'이라는 점을 이론과 실증 분석을 통해 밝혔다.

 

우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19개국의 1990~2019년 데이터와 2020년 이후 전망치를 토대로 진행한 모의실험에서 노동인구 증가율이 낮고 부양비가 높은 고령화 국가의 실질금리가 젊은 국가 대비 낮게 형성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글로벌 금융위기 전까지 고령화 국가는 젊은 국가의 실질금리에 수렴해 갔으나, 이후에는 자본 이동이 위축되면서 금리 격차가 유지되는 상태에서 추세적으로 내려가는 모습이 관찰됐다.

연구원은 "자본 이동이 활발할수록 실질금리는 글로벌 요인에 민감히 반응하고 국가 간에 수렴하는 현상이 나타났다"고 부연했다.

(한은 경제연구원 제공)
(한은 경제연구원 제공)


이 같은 실질금리 하락에 가장 주요한 결정 요인은 '기대수명 증가'였다.

반면 노동인구 증가율, 총요소생산성, 국내총생산(GDP) 대비 연금액, 정부 부채, 정부 지출, 은퇴 연령 증가는 모두 실질금리를 높이는 방향으로 작용했다.

실증 분석에서도 같은 결과가 도출됐다. 자국 노동인구 증가율의 감소, 기대수명 증가가 실질금리 하락 요인으로 나타났다.

고령화가 진전된 미래 한국의 물가 대비 금리 수준이 쉽사리 오르지 않고, 오히려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정부 부채, 연금지출 증가는 실질금리 상승 요인으로 분석됐다. 불평등 지표인 지니계수가 실질금리에 미치는 영향은 뚜렷하지 않았다.

연구원은 논문의 시사점과 관련해 "실질금리의 장기 추세는 대내적으론 각국의 기대수명이나 노동인구 변화 같은 인구 구조적 요인 변화의 영향을 크게 받고 대외적으로는 금융시장의 글로벌화 정도에 따라 글로벌 금리 결정 요인의 영향도 받는다는 점을 보였다"고 밝혔다.

논문 작성자는 카를로스 카르발류(브라질 자산회사 카피탈로인베스티멘토스, 전 브라질 중앙은행 부총재), 안드레아 페레로(옥스퍼드대), 펠리페 마진(펜실베이니아대), 페르난다 네치오(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등이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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