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도 폭염' 멕시코에 난데없이 '우박 폭풍'…최대 1m 쌓여

한랭전선과 습한 온난전선 만나며 우박 발생한 듯


최고 기온이 섭씨 40도를 웃도는 멕시코에서 때아닌 우박 폭풍이 불어닥쳤다.

2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스트레이츠타임스 등에 따르면 멕시코 중동부의 푸에블라에서 우박을 동반한 시속 50㎞의 돌풍이 발생했다.

 

이 지역에서는 우박이 최대 1m까지 쌓여 거리는 얼어붙은 강으로 변했고, 우박 폭풍이 나무를 쓰러뜨리며 주택에 피해를 입혔다. 또 우박 폭풍의 여파로 주민들이 얼음과 진흙을 퍼내는 모습도 목격됐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해발 고도 2100m의 푸에블라 인근에는 멕시코에서 가장 높은 화산(해발 고도 약 5600m)인 피코 데 오리자바가 있다. 해수면에서 올라온 따뜻한 공기와 산에서 내려온 차가운 공기가 만나며 엄청난 양의 우박을 만들어낸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우박은 멕시코가 폭염에 시달리는 가운데 발생했다. 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의 25일 최고 기온은 섭씨 34.7도를 기록했다.

폭염이 강타한 멕시코 북부 지역에서는 몇 시간 동안 정전이 발생했고, 기온이 섭씨 50도에 달하는 중부 산루이스포토시 등 주에서는 수업이 중단되기도 했다.

 

멕시코에서 여름이 시작되는 지난 3월부터 이달까지 최소 48명이 온열 질환으로 숨졌다.

멕시코 국립 수자원위원회(Conagua)는 "캄페체, 치아파스, 치와와, 코아우일라, 게레로, 북부 이달고, 할리스코, 미초아칸 등에서 이번 주 최고 기온이 섭씨 45도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멕시코 국립자치대학교 연구진들도 앞으로 10~15일 안에 멕시코가 역사상 가장 높은 기온을 경험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멕시코뿐만 아니라 중미, 미국 플로리다주와 텍사스주 등은 열돔(Heat Dome) 현상으로 연일 최고 기온을 갈아치우고 있다.

열돔 현상은 대기권 중상층에 발달한 고기압이 정체하면서 반구형(돔) 형태로 뜨거운 공기를 지면에 가두는 것을 일컫는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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