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주의' 밀레니얼 세대, 실패하면 더 은둔"…CNN, 亞 고립 청년들 분석
- 24-05-27
왜 아시아 일부 젊은이들이 세상으로부터 떨어져나와 은둔하는 삶을 사는지 미국 CNN방송이 한국·홍콩·일본 '히키코모리' 청년들을 25일(현지시간) 조명했다. CNN은 이들의 규모가 150만명에 달하며 학업 성과만 중시하는 사회 분위기, 실직 등의 경제적 문제, 밀레니얼 세대의 완벽주의와 소규모 가정 등이 원인이라고 보았다.
우선 CNN은 히키코모리가 몇 달 또는 몇 년 동안 사회와 단절된 사람들을 가리키는 일본어라고 소개했다. 전 세계에 얼마나 많은 히키코모리가 있는지는 분명하지 않다면서도 CNN은 홍콩, 일본, 한국에 150만 명 이상이 살고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최신 연구들은 예전에도 존재했던 히키코모리 성향자들이 인터넷과 코로나19 등으로 인해 더 생겨났다고 본다. CNN은 예일 대학의 연구원들이 인터넷의 부상과 대면 상호 작용의 감소가 히키코모리의 전 세계적인 확산을 주도하고 있을 수 있다고 보았다고 전했다. 또 다른 연구는 코로나19로 인해 되도록 실내에 머물도록 한 것 때문에 더 많은 은둔자가 생겨났다고도 본다고 했다.
CNN이 소개한 한국의 히키코모리 성모 씨는 5차례, 총 2~3년간 사회로부터 스스로를 격리했다. 중학교 때, 그리고 직장에서 좌절을 겪은 그는 "일을 잘하지 못한다거나 실수를 한다는 부정적인 피드백을 많이 들었다"면서 "나에 대해 크게 실망했고, 매우 우울해졌고, 다시 일할 의욕을 잃었고, 그래서 그냥 방에 틀어박혀 있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가족과 살고 있었지만, 그들을 보는 게 부끄러워 대화도 중단하고 한밤중에 나와 밥을 먹거나 화장실을 갔다. 하지만 그는 인터넷을 검색하다 히키코모리를 지원해 주는 'K2인터내셔널'이라는 일본 회사를 알게 되고 그 회사가 운영하는 한국 내 셰어하우스를 2019년 들어가게 됐다. 그가 있는 셰어하우스는 최대 9명이 거주하는 데 서로 사회적 상호작용을 하고 일부 일상생활도 함께 한다. 매일 아침 동거인들이 모여 기분을 이야기하고 감정을 나누며, 번갈아 가며 요리도 해서 나눠 먹는다.
2022년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19세에서 34세 사이의 한국인 중 2.4%가 은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국적으로 약 24만 4000명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가 '완벽주의적 우려'를 가져 일반적으로 비판에 민감하고, 지나치게 자기 비판적이며, 실패를 두려워하고, 이 때문에 실패하면 매우 낙담해 은둔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예전처럼 대가족이 아닌 소규모 가정이 된 것도 사람들이 관계를 맺는 법을 배우기 어렵게 만들어 이 문제에 한몫한다고 설명했다.
홍콩의 히키코모리 찰리는 '나쁜' 학생들을 질책하고 모욕하고, '학업적으로 성과를 내라'는 압박감만 주는 홍콩의 학교 시스템을 자기의 은둔 이유로 들었다. 한편 일본의 경우는 많은 성인 히키코모리가 직장을 잃거나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던 중에 은둔하게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이는 일본의 생활비 상승과 임금 수준 정체와 같은 넓은 경제 문제를 반영하고 있다고 분석됐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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