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휴전 원한다…조건은 현재 러군 점령지 편입"
- 24-05-26
"우크라 전쟁으로 얻은 성과, 국민들에게 '승전' 홍보 충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현재 러시아군이 점령한 영토를 자국으로 편입하는 대가로 우크라이나 전쟁을 중단할 준비가 돼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24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들 소식통은 만일 우크라이나와 서방이 푸틴의 제안을 거부한다면, 러시아군이 전투를 지속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소식통 3명은 이날 로이터통신에 "푸틴이 최근 자신의 고문들에게 우크라이나 평화협상과 관련해 지친 기색을 내비쳤다"고 전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평화회담 자체를 고려하지 않고 있고, 서방은 평화 협상을 훼방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러시아 크렘린궁 최고위급 대화에 정통한 러시아 고위 소식통은 "푸틴은 얼마든지 전쟁을 지속할 수 있지만, 종전을 위해 휴전에 합의할 준비도 돼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푸틴과 고위급 관리들간 대화에서 나온 내용을 바탕으로 "지금까지의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얻은 성과는 러시아 국민에게 승리를 선전하기엔 충분하다는 견해를 (푸틴이)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소식통은 푸틴이 극적으로 전황을 바꾸기 위해서는 또 한차례 동원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지만, 국내에서 2022년 9월 첫 동원 이후 그의 인기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푸틴은 이날 벨라루스를 방문한 자리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평화 협상이 재개돼야 하지만, 협상은 상식에 근거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이후 "우리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의 임기에 대한 정당성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맥락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의 평화 협상을 재개해 문서에 서명할 때 누구와 거래해야 하는지 이해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임기가 선거 없이 연장될 권리가 있는지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크라이나 헌법을 참조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당초 우크라이나 대선은 지난 3월 31일에 치러질 예정이었고, 새롭게 선출된 대통령은 젤렌스키의 임기가 끝나는 시점인 5월20일 이후 취임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젤렌스키는 "적절한 시기가 아니다"라며 계엄령과 총동원령을 이유로 대선 투표를 취소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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