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 '디제잉' 뉴진스님은 안 되는데 日 '록밴드' 스님은 되네
- 24-05-14
칸호 야쿠시지, 작년 10월 쿠알라룸푸르에서 공연
현지 불교계, 뉴진스님엔 "유흥업소서 승가 사칭"
최근 말레이시아 불교계를 중심으로 '뉴진스님'에 반발하는 움직임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말레이시아를 방문한 '록스타' 일본 스님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말레이시아 현지 매체 말레이메일(malaymail)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일본인 승려이자 음악가인 칸호 야쿠시지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를 찾아 공연을 진행했다.
칸호 야쿠시지는 전통적인 불교 음악과 현대적인 요소를 융합해 밴드 음악으로 선보이는 일본 선(禪) 음악의 대가로 알려져 있다. 일본 에히메현 이마바리에 있는 가이젠지 사원의 대수도원장이기도 하다.
그는 승려로서 다음 세대에 불교를 이어가겠다며 지난 2018년 밴드 음악과 불교 음악을 결합한 앨범인 '반야심경'을 발표했다. 오리지널 버전 트랙인 '반야심경 cho ver.'의 라이브 영상은 유튜브 조회수 약 415만회를 기록하는 등 인기를 끌었다. 이후 칸호는 '2023 축복 월드 투어'라는 이름으로 투어 공연을 진행하게 됐고,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첫 월드 투어 공연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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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오신날은 사흘 앞둔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사 일대에서 열린 일렉트로닉 댄스 뮤직(EDM) 난장에서 시민들이 뉴진스님으로 활동 중인 개그맨 윤성호의 디제이 공연에 맞춰 환호하고 있다. 2024.5.12/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
일각에선 당시 칸호의 밴드 공연은 되고 뉴진스님의 디제잉 공연은 안 되냐는 의문을 제기했다. 최근 한국에서 얻은 인기로 말레이시아까지 진출한 DJ뉴진스님은 불교를 모독했다는 이유로 말레이 불교계의 반발을 샀다. 뉴진스님의 입국을 금지해달라는 요청까지 나왔다.
어우 시앙 옌 말레이시아 청년 불자 협회(YBAM) 사무총장은 뉴진스님이 유흥업소에 불교적 요소를 끌어들인 점을 지적했다. 옌 사무총장은 지난 7일 "YBAM은 클럽 등 유흥업소에서 불교 의식과 관련된 공연에서 승가를 사칭하는 것이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냈다.
이어 "현대 사회가 창의성이나 오락, 유머를 요구하긴 하지만 그것을 표현할 땐 절제와 존중, 종교적 감수성을 가져야 한다"고 전하기도 했다.
미국 매체 타임은 뉴진스님 공연에 대한 항의는 이슬람 보수주의가 연예계를 장악해 온, 다문화 국가 말레이시아에서의 민감성을 반영한다고 언급하면서 "하지만 기타를 치는 일본 승려의 공연은 쿠알라룸푸르에서 반대 없이 열렸다"고 지적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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