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기지사, 시애틀방문해 제이 인슬리 주지사 만났다
- 24-05-10
9일 시애틀서 만나 기후위기 대응 한 뜻…교류협력 추진키로
양측 기후정책 소개하며 정책 협력 위한 실무협의체 추진도
서은지 시애틀총영사도 김 지사와 인슬리 주지사 만남 배석
인슬리 주지사 자신이 직접 그린 레이니어 그림 선물로 전달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9일 시애틀을 찾아 제이 인슬리 워싱턴주지사와 만나 기후위기에 공동 대응키로 했다.
국제교류협력 강화와 해외투자 유치를 위해 미 서부지역을 방문 중인 김 지사는 이날 시애틀 워싱턴주지사 사무실에서 인슬리 주지사와 만나 기후위기 대응 관련 지방정부의 리더십과 역할을 주제로 의견을 나눴다. 이날 양 지사의 만남에는 서은지 시애틀총영사도 배석했다.
특히 양 지역의 기후대응 관련 정책을 소개하며 기후위기 공동 대응에 인식을 같이하고, 서로 협력을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한 실무협의회 구성에도 뜻을 모았다.
김 지사는 이날 “워싱턴주가 하고 있는 기후약속법(Climate commitment act)과 건강한 환경을 위한 법(HEAL, Healthy Environment For All) 같은 기후위기 대응 정책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며 “환경문제와 기후변화 대응에 선두 주자인 워싱턴과 경기도가 정책협력을 하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김 지사는 이어 지난해 8월 고양특례시 킨텍스에서 열린 ‘클라이밋 리얼리티 리더십 트레이닝’(Climate Reality Leadership Training)에서 발표한 정부 교체로 기후위기 대응정책이 지속성을 갖지 못하는 점, 정보통신 기술에 빨리 적응할 수 있는 계층과 그렇지 못한 사람들 간에 생기는 양극화 문제처럼 앞으로 클라이밋 디바이드(기후변화 격차) 문제 해소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기후약속법은 대기오염정화보조금, 주전역 전기충전소 설치, 배출량 제한거래 프로그램 등 205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 완전 차단을 목표로 하는 정책이다.
건강한 환경을 위한 법은 모든 주민이 건강하고 활력이 넘치는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지원하는 환경적 조건 확보를 목표로, 저소득층 등 취약계층이 환경 정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정책이다. 이 법은 기후위기 대응 정책을 통해 얻은 혜택을 취약계층과 함께 나눈다는 점에서 김동연 지사가 주장하는 클라이밋 디바이드(기후변화 격차) 해소와 일맥상통한다.
그러면서 김 지사는 “8월 경기도에서 열리는 기후테크컨퍼런스에 주지사님과 워싱턴주의 관련 기업, 스타트업을 초청하고 싶다. 실무를 담당할 워킹그룹을 만들어 논의를 이어가자”고 제시했다.
이에 대해 인슬리 주지사는 “좋게 말씀해 주셔서 영광이다. 정책을 시행하면서 얻은 소득과 경험들이 많이 있다. 공유해 드리겠다”며 “콘퍼런스 초청은 굉장히 좋은 생각이다. 워싱턴에 분명히 관심 있는 기업이 많을 것 같은데 홍보를 잘하도록 하겠다. 저는 일정 때문에 원격으로만 참여가 가능할 것 같다”고 화답했다.
실무협의체 구성에도 두 사람은 의견을 같이해 조만간 양측 실무단의 만남이 있을 전망이다.
김 지사는 마지막으로 지난해부터 경기청년 사다리프로그램에 참여 중인 워싱턴대(UW)를 언급하며 “경기도 청년들이 워싱턴대에 온다. 청년들이 오면 주 청사 방문이나 경험 등에 신경을 써달라”며 관심을 당부했다.
경기도지사의 워싱턴주 방문은 이번이 처음으로 양 지역을 교류의 물꼬를 텄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고 도는 설명했다. 두 사람은 지난해 8월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클라이밋 리얼리티 리더십 트레이닝 행사에서 처음 만난 인연이 있다.
제이 인슬리 주지사는 워싱턴주의회 하원의원과 워싱턴주 미국 연방 하원의원, 3선 워싱턴주지사를 역임했으며, 미국에서 가장 친환경적인 성향의 주지사로 손꼽힌다. 특히 ‘아폴로의 불: 미국 청정에너지 경제 촉발'이라는 저서를 통해 청정기술분야의 혁신을 통한 기후변화 대응을 설파하기도 했다.
그는 이 같은 경력과 함께 지난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포럼, 클라이밋 리얼리티 행사, 뉴욕 기후 주간 참석을 비롯해 올해 마운틴 2030 기후 솔루션 서밋 참석, 행동 건강 교육 프로그램과 위기 자원 확대 법안 서명 등 각종 기후위기 대응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경기도 관계자는 “제이 인슬리 주지사의 별명이 기후주지사일 만큼 의원 시절부터 청정에너지와 환경문제 분야의 지도자로 알려져 있다”며 “‘기후위기 대응’이라는 공통의 관심사가 인연이 돼 이번 방문이 성사됐다. 오늘을 계기로 워싱턴주와 기후 대응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기업, 지역주민, 청년 간 교류협력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김 지사는 이날 워싱턴주지사에게 강태원 작가(발달장애 2급)가 그린 재두루미 그림을 선물해 의미를 더했다. 재두루미는 세계적 멸종위기종으로 환경보호의 의미를 담은 것이다. 제이 인슬리 주지사는 선물의 의미와 작가에 대한 설명을 듣고 “정말 고마운 선물이다. 작가의 주소를 알려주면 편지를 쓰고 싶다”고 기쁨을 표시하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제이 인슬리 주지사는 이에 대한 답례로 자신이 직접 그린 워싱턴주의 유명한 관광지 레이니어산(Mount Rainier) 전경을 선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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