反이스라엘 여론부담됐나…바이든 "라파 침공시 무기 공급 중단" 공개 경고
- 24-05-09
"이스라엘, 라파 진입 '레드라인' 아직 넘지않아…네타냐후 전쟁내각에 직접 경고했다" 시인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를 공격을 강행할 경우 미국은 무기와 포탄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경고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공개된 CNN과의 인터뷰에서 지난주 대(對)이스라엘 지원이 돌연 중단된 무기를 언급하며 "미국이 이스라엘에 공급한 무기가 (가자지구에서) 민간인을 살해하는데 사용됐다. 현재 이 무기는 지원이 중단된 상태"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만일 이스라엘이 (대규모로) 라파에 진입(침공)한다면, 나는 문제를 해결을 위해 그간 우리가 이스라엘에 지원해 왔던 무기 공급을 중단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이 아이언돔 방공 시스템을 포함한 방어 무기는 계속해서 지원할 방침이지만, 라파에 대한 대규모 지상전이 시작되면 무기 선적이 중단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스라엘이 아이언돔으로 중동 역내에서 발생한 공격에 안전하게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계속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라파에서의 이스라엘의 행동, 즉 공습과 '제한적 지상작전'이 역내 긴장감을 초래했지만, 라파에 진입하는 '레드라인'을 아직 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바이든은 "이스라엘은 아직 라파에 들어가지 않았다. 그들이 한 일은 바로 국경선에 있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도움을 주고자 매우 열심히 중재국으로서 노력해 온 이집트와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며 압박했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은 "나는 네타냐후와 전쟁 내각에 분명히 했다. 만약 그들이 실제로 라파에 진입한다면 그들은 우리의 지지를 얻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날 경고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하마스가 수용한 휴전안을 거부하고 라파 지상전을 강행할 것을 예고한 가운데 나왔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날 공개 발언은 대선을 약 6개월 앞둔 시점에서 미국 내에서 가자전쟁을 둘러싸고 이스라엘에 대한 여론이 크게 악화되는 것을 의식한 조치로 보인다.
CNN은 "가자지구에서의 인도주의적 위기로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에 무기 지원을 제한해야 한다는 비상한 압박을 받고 있다"며 "여기엔 미국 민주당 의원들도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CNN은 "현재까지, 바이든 대통령은 그러한 요구에 저항해 왔고, 하마스를 소탕하려는 이스라엘의 노력을 강력히 지지해 왔다"며 "하지만 백만 명이 넘는 팔레스타인 민간인들이 피난해 온 가자 남부의 도시 라파에 대한 침공이 임박하면서, 그의 생각이 바뀐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날 미 국방부는 이스라엘에 대한 일부 무기 수송을 중단했음을 공식 인정하기도 했다. 선적이 중단된 폭탄의 규모는 2000파운드(약 900㎏) 폭탄 1800개와 500파운드(약 225㎏) 폭탄 1700개 등 총 3500발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날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국방장관은 상원 세출위원회 국방소위 청문회에서 "우리는 이스라엘이 스스로를 방어할 수 있는 수단을 갖추도록 하기 위해 필요한 일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우리는 현재 라파에서 벌어지고 있는 사건들의 맥락에서 일부 단기적인 안보 지원 수송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이스라엘 관리들은 미국의 선적 중단 방침에 대해 미국 관리들에게 '깊은 유감'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CNN은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 무기 선적 중단을 가자지구 내 이스라엘의 행위와 공개적으로 연결함으로써 바이든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 간 불화는 확대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CNN은 또 "미국이 무기 지원 중단을 내걸며 미국의 행동을 문제 삼은 것은 7개월간 이어진 이스라엘과 하마스 사이의 분쟁에 전환점이 되는 초유의 사건"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하마스는 지난 6일 중재국들의 제안을 받아들여 휴전 협상을 수용하겠다고 밝혔지만, 네타냐후는 이 협상안엔 자신들이 동의하지 않은 조항이 대거 삽입됐다며 협상안을 거부하겠단 의사를 밝혔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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