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시장 없이 사업 불가"…美 보든말든 행동 나선 글로벌 빅테크들
- 24-05-08
테슬라·애플 CEO, 중국 찾아 구애…엔비디아·애플, 中맞춤형 AI 칩 출시
국내 경제계도 대중 투자 약속…최태원 "중국 경제 확신 가득"
미국의 대중(對中) 제재에도 빅테크들이 중국으로 달려가고 있다. 기업 수장들은 중국을 향한 구애 행보와 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소신 발언도 내놓고 있다. 미국의 눈총에도 기업들은 세계 최대 시장이자 미래 먹거리를 확장할 수 있는 중국의 높은 수요를 외면할 수 없기 때문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빅테크 수장들은 최근 중국을 잇달아 찾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28일 중국 베이징을 깜짝 방문해 '2인자' 리창 국무원 총리를 만나 완전자율주행(Full Self-Driving·FSD) 소프트웨어의 중국 내 출시를 논의했다.
때마침 중국 당국은 머스크 CEO와 리창 총리가 만난 날 테슬라 대상 데이터 안전 검사에서 외자기업 최초로 '적합' 판정했다. 테슬라가 중국 내에서 FSD 소프트웨어를 제공할 길이 열린 셈이다.
테슬라는 그동안 FSD를 미래 먹거리로 꼽고 역점 사업으로 추진했다.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 내에서 FSD를 판매할 수 있게 되면 확장성이 훨씬 폭발적일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중국의 테슬라 소유주는 170만 명에 이른다.
머스크 CEO는 리창 총리와 면담에서 "테슬라는 중국 측과 협력을 심화해 더 많은 성과를 거두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팀 쿡 애플 CEO도 1년 새 중국을 3차례나 방문하는 등 '친중 행보'를 보인다. 애플의 올해 1분기 중국 내 아이폰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19% 급감하고 중국 시장 점유율도 3위로 추락하자 '중국 달래기'에 나서는 것으로 풀이된다.
쿡 CEO는 지난 3월 중국 상하이에 문을 연 애플스토어에서 "나는 중국을 사랑하고 중국인들과 그들의 문화를 사랑한다"고 했다. 애플은 지난 1월 중국에서 '아이폰 최대 500위안(약 9만 4000원) 할인 판매' 행사도 벌였다.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업체 ASML은 미국의 견제에도 중국 시장에 대한 '소신 발언'을 내놓았다. ASML은 최첨단 반도체 생산에 필수인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독점 공급해 반도체 업계 '슈퍼 을(乙)'로 불린다. 하지만 현재 미국은 ASML이 제한 조치 이전 중국에 수출된 장비들에 대한 유지·보수를 중단하라며 네덜란드 정부를 압박하고 있다.
이에 대해 피터 베닝크 ASML CEO는 "현재로선 중국 업체에 판매한 장비에 대한 정비·유지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는 ASML의 올 1분기 전체 매출의 중국 비중은 49%에 달하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우리나라 경제계도 중국을 찾는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겸 SK그룹 회장은 지난달 30일 중국 베이징에서 허리펑 중국 부총리를 만나 한국 기업들의 중국에 대한 지속적 투자를 약속했다. 중국 신화통신은 "최 회장이 SK그룹도 중국 경제에 대한 확신이 가득하다 말했다"고 전했다.
그룹 총수로서도 중국이 중요한 파트너라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최 회장은 지난 2일 대한상의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수출도, 경제협력도 많이 해야 하는 대한민국 입장에서는 중국은 중요한 고객이자 판매처·협력처"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미국 빅테크들은 아예 자국의 규제를 우회한 중국 맞춤형 AI(인공지능) 칩 출시를 예고하며 대중(對中) 시장 공략을 준비하고 있다.
'반도체 공룡' 엔비디아는 연내 중국 전용 칩 L20과 L2를 선보일 예정이다. 미국 정부가 지난해 10월 중국에 수출할 수 있는 AI 칩 사양을 제한하자 성능을 낮춰 만든 제품이다. 엔비디아는 1분기 중국 전용 칩 H20을 내놓은 바 있다. 엔비디아 전체 매출의 20%는 중국(홍콩 포함)에서 나온다.
인텔도 AI 칩 '가우디3' 기반 중국용 반도체 HL-328과 HL-388을 각각 6월, 9월 출시하기로 했다. 인텔의 중국 매출도 전체의 27%에 달한다.
빅테크들의 잇단 친중 행보는 '대체 불가 시장'이라는 인식 때문이다. 글로벌 기업들은 전체 매출의 20~50%를 차지하는 '14억 인구' 중국 시장을 포기할 수 없다. 최근 중국의 완만한 경기 개선 흐름도 기업들이 발을 뺄 수 없게 만드는 요소다.
최 회장은 "(중국과는) 상당히 차가운 이성과 계산을 토대로 합리적인 관계를 잘 구축해 나가야 한다"며 "이걸 감정적으로 나타낼 문제는 아니다"고 했다.
재계 관계자는 "미국 정치권에서는 대중 제재에 동참하지 않는 빅테크에 대한 비판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기업 입장에서는 중국이라는 최대 고객을 놓칠 수 없기 때문에 규제를 피하는 우회 사업으로 협력 관계를 유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시애틀 뉴스/핫이슈
한인 뉴스
- 대한부인회 11일 간병인 모집행사 "시간당 21.17~24.28"
- 생활상담소, 시애틀시 범죄피해자기금 전담기관으로 선정
- 영오션 한국산 광어회와 참돔회 판다
- UW서 해녀 전시회 열린다
- "시애틀 한인여러분 운동도 하고 선물도 받고"
- 김원준 작가 ‘6ㆍ25 및 DMZ사진전’오리건서도 큰 인기
- [신앙과 생활-김 준 장로] 양심과 구원(2)
- [서북미 좋은 시-정혜영] 공작단풍 그 이름을
- 오리건주와 워싱턴주 목회세미나 및 말씀사경회 열린다
- 오리건주서 6ㆍ25 제74주년 기념식 열려(+화보)
- 시애틀영사관 한국국적 일반행정직원 채용한다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시애틀산악회 29일 토요정기산행
- 이장우 대전시장 명예 시애틀한인회원 됐다(화보)
- US메트로 김동일 행장 임기 3년 연장키로
- US메트로은행 '미 전국 중소은행중 실적 탑 20'에 들어
- 이장우 대전시장, 스타벅스 관계자 만나 '로스터리 대전건립 추진'
- 재미 한인 탁구인들의 축제 성황리에 열렸다
- KWA대한부인회 타코마아파트 다음달 신청받는다
- 시애틀-대전 자매도시 35주년 기념행사 화려했다(영상,화보)
- "한국일보 청암장학생 신청하세요"
- 시애틀 한인중고생 위한 SAT캠프 열린다
시애틀 뉴스
- 워싱턴주 생계비뿐 아니라 장례비도 많이 올랐다
- 린우드 얼더우드몰 왜 이러나…또 총격 13살 소녀 사망
- 시택공항 중국,대만, 영국 등 국제노선 대폭 늘어나
- 아마존 창업자 베이조스, 주가 급등하다 50억달러어치 팔기로
- 워싱턴주도 어린이인구 줄어들고 노인들은 늘어났다
- 미국 우표값 또 오른다…14일부터 73센트로
- 재외국민 휴대폰 ‘모바일 재외국민증’ 도입한다
- 부산·울산항~시애틀·타코마항 세계 첫 무탄소 운항
- 미 프로아이스하키 사상처음, 시애틀 여성 코치 선임
- 독립기념일인 내일부터 시애틀에 폭염 닥친다
- 시애틀지역 14살 소년이 음주운전, 경찰과 추격전
- 시애틀지역 내년도 재산세 많이 오를 것 같다
- "알래스카 빙하 80년대 보다 5배 빠르게 녹는중"
뉴스포커스
- 한동훈 "문자 논란, 당무개입이라고 생각…김건희 여사 결국 사과 안해"
- "외상의학 큰 타격…'기피 과' 될테고 둔감해질까 두려워"
- 유승민, 읽씹 논란에 "김건희, 왜 한동훈 허락받나…본인이 사과하면 될 일"
- 서울역 인근서 고령 운전자 '인도 돌진' 2명 부상…'급발진 여부' 조사
- ‘또 돈다발’…울산 아파트 화단서 2500만원 추가 발견
- "민족은행이라더니"…농협인들 조선 총독 별장서 만찬 즐겼다
- 가스요금 8월부터 6.8% 인상, 전기요금은 언제 오를까
- '10만전자' 다시 오나…'52주 최고가' 삼성전자, 주가 향방은
- 삼청교육대에 보호감호까지 최장 40개월 구금…법원 "국가 배상해야"
- '읽씹 논란' 한동훈 "김여사, 사과 아닌 '사과 어렵다'고 문자"
- 정부 '해병대원 특검법' 접수…尹, 15일 내 재의요구권 행사 결정
- '김여사 읽씹' 의혹에 '총선책임' 공세 …한동훈 "왜 이 시점에"
- '효성 차남' 조현문 "상속재산 전액 사회 환원…경영권 관심 없어"
- '이재명 습격범' 1심 징역 15년…법원 "민주주의 파괴 시도"
- 민주, 이진숙 방통위원장 지명 '십자포화'…"10번이든 100번이든 탄핵"
- '밸류업 대장주' 타이틀 얻은 KB금융…시총 8위 '셀트리온'까지 제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