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언론자유지수 62위로 15단계 하락…"우리편 아니면 공격대상"
- 24-05-03
국경없는기자회(RSF) '2024 세계 언론 자유지수' 발표
한미일 나란히 '문제 있음'…북중러는 '매우 심각' 분류
한국의 언론 자유가 1년 사이에 더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프랑스 파리에 본부를 둔 국경없는기자회(RSF)는 3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2024 세계 언론 자유 지수'를 공개했다.
RSF는 전 세계 180개국의 언론 환경을 평가해 '좋음'(8개국) '양호'(37) '문제 있음'(50) '나쁨'(49) '매우 심각'(36)으로 분류했다.
이 중 한국의 언론 자유도는 이탈리아(46위) 미국(55) 일본(70)과 같은 '문제 있음'에 분류됐다. 지난해 캐나다, 호주, 영국, 독일, 프랑스 등과 함께 양호하다는 평가를 받은 것과 대조적이다.
RSF는 한국에 대해 47개 방송과 220개 일간지가 있는 풍부한 미디어 환경 갖고 있고, 1980년대 후반 민주화 이후 언론의 자유가 자리 잡았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최근 "정치적 양극화로 인해 '우리 편이 아닌' 매체는 공격 대상이 됐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한국언론진흥재단의 2018년 보고서를 인용해 언론인 10명 중 1명이 보도로 인해 소송을 당한 적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 외에도 △포퓰리즘적 정치 성향 △광고에 의존하는 언론사 수익 구조 △사실관계 적시에 따른 명예훼손 피소 △공영방송 이사회 임명 절차 등을 언론의 자유를 위축하는 걸림돌로 꼽았다.
이번 조사에서 노르웨이는 지난해에 이어 1위 자리를 지켰다. 덴마크, 스웨덴, 네덜란드, 핀란드, 에스토니아, 포르투갈, 아일랜드가 각각 2~8위를 차지해 '좋음'으로 분류됐다.
독일(10위) 캐나다(14) 뉴질랜드(19) 프랑스(21) 영국(23) 대만(27) 스페인(30) 남아프리카공화국(38) 호주(39) 등이 '양호' 그룹에 속했다.
반면 멕시코(121) 싱가포르(126) 필리핀(134) 홍콩(135)은 '나쁨'으로, 소말리아(145) 인도(159) 러시아(162) 중국(172) 이란(176) 북한(177)은 '매우 심각'하다는 불명예를 얻었다.
북한은 지난해 180위로 꼴찌를 기록했지만, 올해는 북아프리카의 에리트레아에 이 자리를 넘겨줬다.
RSF는 언론의 자유를 보장해야 할 각국의 정치인들이 되려 언론의 자유를 위협하고 있다며 올해 정치 부문에서 전 세계 평균이 지난해보다 7.6점 하락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의 출현으로 선거의 해인 올해 각종 허위 정보가 양산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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