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장 선회' 바이든 "언제가 될진 모르겠지만 트럼프와 토론"
- 24-04-27
앞서 美 대선 토론위원회 능력 부족 주장…토론 참석 거부해와
트럼프 "바보 같은 바이든…나는 언제, 어느 장소든 토론 가능"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민주당)이 11월 대통령 선거에서 자신과 '리턴매치'를 벌일 것이 확실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공화당)과의 토론에 준비가 돼 있다는 뜻을 밝혔다. 앞서 대선 토론 참석을 거부해왔던 것에서 입장이 선회한 것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2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라디오 진행자 하워드 스턴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 토론할 의향이 있느냐'는 물음에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그와 토론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을 향해 "언제, 어느 장소에서든 토론하자"고 바이든 대통령에게 제안한 적이 있다.
이와 함께 NYT, AP통신, CNN 등 미(美) 12개 언론사는 지난 14일 공동성명을 통해 "대선 후보의 토론 참여는 유권자에 대한 의무"라며 두 인사의 대선 토론 참석을 강하게 촉구한 바 있다.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은 미 대선 토론위원회(CPD)가 '공정한 토론'을 관리할 능력이 부족하다고 주장하면서 오는 9~10월 총 세 차례로 예정된 대선 토론에 대한 참석을 거부해왔다.
트럼프 전 대통령 대선캠프 선임 고문인 크리스 라치비타는 이날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좋아, 시작합시다!"라고 글을 올렸다.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도 반응했다. 일명 '성추문 입막음 의혹' 재판에 출석 중인 트럼프 전 대통령은 SNS를 통해 "바보 같은 조 바이든이 토론 의향을 밝혔다"며 "그러나 모두가 실제로는 그가 진심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만약 그가 토론에 나선다면 나는 '언제, 어느 장소든, 아무데나'라고 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CNN 방송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첫 부인과 딸이 교통사고로 사망한 후 자살을 생각했었다는 말을 꺼내놓기도 했다.
그는 "델라웨어 메모리얼 다리에 올라 뛰어내리자는 생각도 했다"며 "나는 (나 같은 사람이 있다면) 치료를 받을 것을 강력히 권장한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스크랜턴에 있는 오랜 친구들을 방문하는 것에 대해 얘기하면서는 곳곳에서 공격받고 있는 자신의 나이를 두고 농담을 하기도 했다. 81세인 그는 "이제 나이가 너무 많아서 그들 중 많은 사람들이 세상을 떠났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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