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렬해지는 美대학 친팔시위…공화당 하원의장에 "캠퍼스서 나가!"
- 24-04-25
미 북동쪽 대학교 중심에서 남부 텍사스주까지 시위 확산
반유대주의·표현의 자유…정치권 차원 공방 본격화 조짐
"루이지애나로 돌아가, 마이크!"(Go back to Louisiana, Mike!)
24일(현지시간) 오후 4시께 미국 뉴욕시 맨해튼 소재 컬럼비아 대학교 캠퍼스(교정)에서는 누군가를 향한 격렬한 비난의 목소리가 빗발쳤다. 비난의 주인공은 공화당 소속이자 루이지애나주를 지역구로 둔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 결연한 표정으로 컬럼비아 대학교 도서관 계단에 서서 연설을 시작한 그에게 '친(親)팔레스타인 시위'를 진행 중인 컬럼비아대 학생들은 야유와 함께 "우리 캠퍼스에서 나가!"라고 소리쳤다.
'이스라엘-하마스(팔레스타인 무장정파) 전쟁'으로 촉발된 미(美) 대학가 친팔레스타인 시위가 날이 갈수록 확산 양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시위를 둘러싼 정치권 차원의 공방 또한 본격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공통적으로 공화당은 물론 민주당 의원들도 시위대의 '반(反)유대주의' 성향에 대해선 우려를 표하고 있다. 다만 백악관과 일부 민주당 의원들은 집회나 표현의 자유 또한 분명 존중받아야 하는 입장이라는 점을 함께 언급하고 있는 한편 공화당은 이보다는 '사회적 질서 확립'에 좀 더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2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북동쪽 대학교들을 중심으로 벌어졌던 이번 시위는 미국 남부의 텍사스주로도 번졌다.
현재까지 컬럼비아 대학교를 시작으로 뉴욕대학교(NYU), 하버드 대학교, 터프츠 대학교, 매사추세츠 공과대학교(MIT), 예일대학교, 에머슨 대학 등을 비롯해 피츠버그 대학, 미시간 대학교, 텍사스 대학교(오스틴·댈러스·샌안토니오·알링턴 등), 뉴멕시코 대학 등이 각 캠퍼스에 캠프를 설치하는 등 친팔레스타인 시위를 진행 중이다.
존슨 의장은 이날 동료 의원들과 함께 '시위 캠프'가 내려다보이는 컬럼비아대 도서관 연단에 서서 이번 시위에 대한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미노슈 샤픽 컬럼비아대 총장이 이 혼란에 즉각 질서를 되찾지 못한다면 사임할 것을 촉구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며 "하원의장으로서 저는 유대인 학생들이 목숨을 걸고 도망쳐야 하고 두려움에 숨어 수업에 참여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의회가 침묵하지 않을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학들이 이 문제를 통제하지 못한다면 세금(지원)을 받을 자격이 없다"고도 했다. 그는 '전국 대학 캠퍼스의 질서를 회복하기 위해 주방위군이 투입돼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이 사태가 빨리 수습되지 않고 위협과 협박이 멈추지 않는다면 주방위군이 투입될 적절한 시기가 온 것"이라고 답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그와 동료 의원들이 이날 연설을 시작하자 시위 학생들은 웃음과 함께 야유를 보냈다. "자유 팔레스타인", "대량 학살을 멈춰라", "강에서 바다까지"와 같은 팔레스타인에 대한 지지 구호이자 일각에서는 반유대주의적 발언으로 간주하는 문구들이 쏟아져나왔다.
존슨 의장은 이에 "자유롭게 연설을 즐겨라"라고 언급하면서 불쾌감을 감추지 못했다. 존슨 의장의 연설이 끝나자 학생들은 다시 야유를 퍼부으며 "마이크, 당신은 형편없다"고 소리쳤다.
일부 유대인 의원들을 포함해 지난 22일 컬럼비아 대학교를 찾은 민주당 하원의원들도 유대인 학생들에 대한 괴롭힘은 잘못된 일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다만 WP는 "민주당 의원들의 탄원은 유대인 학생과 이스라엘-가자전쟁에 평화적으로 항의하는 사람들을 구분할 여지를 남기지 않은 공화당 의원들과 같진 않았다"며 "그러나 자신들과 같은 배경(유대인 출신)을 가진 학생들을 보호해야 한다는 점에서는 확고했다"고 전했다.
백악관에서는 양측 입장 모두를 염두에 둔 듯한 언급이 나왔다. 당초 '반유대주의'에 초점을 맞췄던 것에서 균형점을 찾는 모습이다.
커린 잔피에어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은 대학 캠퍼스에서 표현의 자유와 토론, 차별 금지가 중요하다고 믿는다. 우리는 사람들이 평화로운 방식으로 자신을 표현할 수 있다고 믿는다"며 "그러나 혐오 표현이나 폭력에 관해 얘기할 때에도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목록시애틀 뉴스/핫이슈
한인 뉴스
- [하이킹 정보] 시애틀산우회 22일 합동캠핑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시애틀산악회 22일 산행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대한산악회 22일 토요산행
- 시애틀레인FC 지소연선수 시애틀한인회관서 팬사인회한다
- 손준호ㆍ김소현 초청 한우리정원 후원음악회 열린다
- 시애틀지역 한인 차세대 리더들 AAPI LEAD 출범식 참석
- KWA대한부인회, 여름방학 청소년 아카데미 개설한다
- 시애틀한인회 22일 유급병가세미나 참석자에게 농구표준다
- 짓궂은 날씨속 제 74주년 6ㆍ25기념식 치러졌다(+영상,화보)
- 페더럴웨이 한인회 “어르신 여러분, 100세까지 건강하시길”
- 레드몬드 한식당‘본 설렁탕’슬러시 냉면, 삼계탕 개시
- 린우드 베다니교회 ‘여름성경학교’운영
- [시애틀 수필-염미숙] 메모리얼 벤치
- [신앙과 생활-김 준 장로] 양심과 구원(1)
- 서은지총영사, 코리아나이트 시구 외교부 유튜브채널로 제작돼(+영상)
- 시애틀한인회,유급병가 세미나 개최한다
- [하이킹 정보] 시애틀산우회15일 합동산행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시애틀산악회 15일 산행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대한산악회 15일 토요산행
- 삼성 이재용, 시애틀서 아마존 CEO만나
- “한인상공인 여러분,그랜트나 대출기회 넘쳐요”
시애틀 뉴스
- 아마존 "비닐 포장재 95% 없애고 재활용 종이로 대체"
- 원숭이때문에 UW 영장류연구소장 결국 해임(영상)
- 시애틀지역 경찰관, 마약범 잡으려다 차에 깔려 중상
- '성희롱'의혹받았던 시애틀 전 경찰국장 "난 동성애자다"최초 고백
- 코스트코 주가, 조용히 올라 신고가 찍었다
- "보잉, 당국 눈피하려 '부적합' 737맥스 부품 숨겼다"
- "왜 이리 비싸" 커피 던진 남성…시애틀여사장, 망치 꺼내 차유리 '쾅'[영상]
- 시애틀 이번 주 80도 돌파하며 더위온다
- 미국 시민권자 불체 배우자도 합법체류 허용한다
- 안전사고 수차례 낸 보잉, 미 의회서 CEO가 사과한다
- 사고뭉치 보잉, 새로운 CEO찾기도 어렵다
- 차량공유기사가 술취한 여성승객 성폭행했다 총맞아
- 시애틀은 은퇴 없이 일해야 하는 도시인가?
뉴스포커스
- 황정음 '명예훼손' 혐의 피소…"무고한 여성 상간녀로 지목"
- "물에 발 담그고 책 읽으니 더위 참을 만하네요"…불금 청계천 이색 풍경
- 조국 "무통주사 전액 산모 부담…尹, 천공 교시에 따른 것"
- '녹취록 맞불' 거세지는 연돈볼카츠 논란…법정 공방으로 치닫나
- 올특위 '협의 참여 의사'에…정부 "2025년 정원 협의 대상 아냐"
- 당대표 출마 앞둔 한동훈…尹과 '불가근불가원' 딜레마
- 황정음 '명예훼손' 혐의 피소…"무고한 여성 상간녀로 지목"
- 서울 도심 민주노총 3만명 운집…"최저임금 1만원 넘겨야"
- '음주운전' 빠진 김호중 기소 열받지만 "김호중법 추진 신중해야" 왜?
- 시장에 풀린 5만 원권 위조지폐…사용 교사 기소됐지만
- 태국서 반한감정 커져 "입국 불허? 우리도 안 간다"
- 툭하면 MDL 넘어와…반복되는 북한군 '단순 침범' 정말 괜찮을까
- ‘훈련병 사망’ 중대장‧부중대장 구속…중대장 완전군장 지시 부인
- 장윤정-도경완, 나인원한남 팔고 120억 '전액 현금' 펜트하우스 샀다
- 서울대 휴진 중단, 빅5로 확산하나…연세의대 "중대 변화, 맥락 파악 중"
- 'VIP 격노설' 청문회 '대질'…박정훈 "들었다 vs 김계환 "말 못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