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성추문 입막음 사건' 첫 증인 "기사 매수해 묻었다"
- 24-04-24
'캐치 앤 킬' 인정한 데이비드 패커 "맥두걸·사주딘 얘기 구매"
'비방 발언 금지 명령' 건도 고전…NYT "트럼프, 음울한 하루"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성추문 입막음 사건'에 검찰 측 첫 증인으로 출석한 데이비드 페커(타블로이드지 내셔널인콰이어러의 발행인)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2016년 대선 출마에 타격을 줄 수 있는 기사들을 막기 위해 매체를 활용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가도에 있을 장애물들을 없애기 위해 '캐치 앤 킬'(catch-and-kill·기사의 판권을 사들인 다음, 돈을 받은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그 얘기를 하지 못하도록 계약을 하고 기사를 쓰지 않는 것) 방식을 썼다는 점을 시인한 것이다. 한마디로 '기사를 매수한 뒤 세상에 알려지지 않도록 묻었다'는 뜻이다.
2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성추문 입막음 재판의 본격 심리 이틀째인 이날 페커는 전날(22일)에 이어 뉴욕 맨해튼 형사법원에 다시금 출석한 가운데 자신의 매체에서 캐런 맥두걸, 디노 사주딘의 이야기를 구매한 것이 맞다고 진술했다.
맥두걸은 성인잡지 '플레이보이' 모델 출신이자, 트럼프 전 대통령과 불륜 관계로 알려진 인물이다. 페커는 이 얘길 15만 달러(약 2억 677만 원)에 사들이고 보도하지 않았다.
사주딘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가정부와의 사이에서 아이를 낳았다'고 주장한 트럼프 빌딩 경비원으로, 페커는 사주딘에게는 3만 달러(약 4109만 원)가 지불됐다고 밝혔다.
페커는 "두 사안 모두 신문사가 일반적으로 기사에 지불하는 금액을 훨씬 초과하는 금액"이라며 "나는 그 기사가 선거 운동과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당혹감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구매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미 여러 차례 성추행 혐의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페커의 이러한 행동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련 의혹을 묻었고, 이로써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권자를 속이는 데 도움이 됐다고 주장했다.
검찰의 논리에 따르면 성추문 입막음 사건도 이와 동일한 차원의 사건이다. 2016년 대선 직전 전직 포르노 배우인 스토미 대니얼스가 과거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성관계를 폭로하려고 하자 이를 막기 위해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시 개인 변호사였던 마이클 코언을 통해 대니얼스에게 13만 달러(약 1억 7000만 원)를 트럼프그룹 자금으로 지급했다.
페커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관계는 2015년 회동 이후 중요한 의미를 갖게 됐다고 밝혔다. 앞서 언급된 코언은 지금은 트럼프 전 대통령과 대척점에 서 있으나, 한땐 '트럼프 전 대통령의 해결사'로도 불린 인물이다.
그는 당시 페커에게 "보스(트럼프)가 만나고 싶어 한다"고 전화를 걸어 만남을 주선했고 이후 코언은 정기적으로 페커에게 연락했다고 한다. 두 사람의 대화 목적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부정적인 기사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것'에 있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측 변호인단은 페커에 대한 반대 심문을 하게 되면 코언에 대해 집중적으로 다룰 전망이다. 코언을 '배신자이자 거짓말쟁이'로 묘사하고, 트럼프 전 대통령과 동떨어진 인물로 만드는 것이 심문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NYT는 설명했다.
한편 이날 이보다 앞서 열린 '비방 발언 금지 명령' 위반 건에 대한 공방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고전했다.
검찰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증인은 물론 배심원, 수사팀, 법원 직원 등을 상대로 10차례에 걸쳐 해당 명령을 위반했다면서 건당 1000달러씩 총 1만 달러(약 1370만 원)의 벌금형을 구형했다.
블란치 변호사가 이에 대해 트럼프 전 대통령은 명령을 준수하려 한다고 주장하자, 머천 판사는 블란치 변호사를 향해 "당신은 재판부의 모든 신뢰를 잃고 있다"고 경고했다.
머천 판사는 '공개 비방 금지 명령' 위반 건에 관해 즉각 판결을 내리진 않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 명령은 헌법에 보장된 언론의 자유를 침해한다"고 주장했다.
NYT는 "판사가 트럼프 전 대통령 변호사에게 '모든 신뢰를 잃고 있다'고 말하고, 핵심 증인(페커)은 음모를 폭로하기 위한 장막을 걷어내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음울한 하루를 보냈다"고 평했다.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시애틀 뉴스/핫이슈
한인 뉴스
- 시애틀한인 설미영ㆍ최영화씨 시애틀아트페어 참가
- 대한부인회 청소년 아카데미 “신나고 즐거웠다”(영상)
- “손준호ㆍ김소현 시애틀공연 입장권 구입을”
- 시페어서 한국 색ㆍ소리ㆍ태권도ㆍ한글 제대로 알렸다(+영상,화보)
- [신앙과 생활-김 준 장로] 성실
- [보험 칼럼] 병원 리퍼럴을 받았을때 확인해야 할 사항
- 창발 자선기금마련 테니스대회 대성황이뤘다
- ‘100세까지 건강하고 행복하게~’ 시애틀 한인대상 무료강좌 또 열린다
- ‘역사 다큐’제작한 이재길 타코마한인회장이 말하는 한국 역사는?(영상)
- 타코마지역 한인 1세, 워싱턴주 보험감독원장 출마
- 시애틀 한인마켓 주말세일정보(7월 26일~ 7월 29일, 8월 1일)
- [하이킹 정보] 시애틀산우회 27일 2개 코스로 정기산행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시애틀산악회 27일 산행
- “한인 여러분, 반드시 유권자 등록 및 투표를”(영상)
- 대한부인회, 페더럴웨이서도 간병인 직업박람회연다
- <정정> 타코마서미사 방생법회 28일 열린다
- 워싱턴주 한인목회 1세대 송천호 목사 별세---쉐리 송씨 시아버지
- 시애틀한인회 “이번 주말 시페어 토치라이트 이렇게 참가”
- 한인생활상담소, 자원봉사자 모집한다
- 제79주년 광복절 시애틀 경축식 열린다
- 시애틀ㆍ벨뷰통합한국학교 유아원 개설한다…“등록 상담”
시애틀 뉴스
- 워싱턴주 5가구중 한가구 전기요금 200달러 돌려받는다
- 워싱턴주 헬스케어 안좋은 편이다
- 2024 시페어 토치라이트 퍼레이드 이모저모(+화보)
- 12년간이나 시애틀시장했던 찰리 로이어 별세
- 워싱턴주 여성들에게 "연방대법원 신뢰하냐"고 물었더니
- 시택공항 주변 주택 방음대책 ‘허술’하다
- '전국 최악'이었던 시애틀 운전자들 전국 3위로 갑자기 껑충
- 워싱턴주서 도둑 자주 맞으면 보험 안받아준다?
- MLB최하위 '물방망이' 매리너스, 올스타 출신 아로자레나 영입
- 워싱턴주 컬럼비아강에 준치 대풍년 ‘물 반 준치 반’
- 시애틀지역 수상택시 이용객 부쩍 늘어났다
- 시애틀서 7살짜리가 강도짓을 했다고?
- 워싱턴주 자본이득세(Capital Gain Tax) 폐지될 가능성 크다
뉴스포커스
- 경찰, '시청역 참사' 원인 '운전 미숙' 결론…당시 시속 107㎞
- '티메프 사태' 구영배 자택 등 전방위 압색…400억 횡령(종합2보)
- 한동훈 "당직인사, 잘 진행"…친윤 정점식, 사퇴요구에 "답 않겠다"
- 큐텐 구영배 "위메프 대표가 알리에 매각 추진…답답" 심경 토로
- 이진숙, 출장비 1700만원 현금받고 법카 2300만원 중복 사용
- 韓 수출 7000억 달성 '순항'…중국 경제 둔화·미국 대선 리스크는 '변수'
- "직접 나서라" 이재용 집 몰려가 총파업 책임 따진 삼성전자 노조
- 전공의 7645명 모집에 104명 지원…"8월중 추가 모집"
- 尹, 노동부 장관에 김문수…"노동개혁 완수 적임자"
- "이진숙 취임 첫날 방송장악"…민주, 내일 오전 탄핵안 발의
- "화살 어디 갔어?"…김우진 옆 '1점' 쏜 차드 선수, 뭉클한 사연
- "CCTV 속 악마의 웃음 경악"…이웃에 무료 나눔한 우산 다 쓸어간 여성
- 검찰, '특혜 채용 의혹' 서훈 전 국정원장 무혐의 처분
- 전공의 모집 마감 D-day…빅5도 지방병원도 지원자 '한 자릿수'
- 김만배·신학림 혐의 모두 부인…판사, 송곳 질문에 검·변 '식은땀'
- 남북 탁구 셀피, 프랑스에서도 화제…"센세이션 일으킨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