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랠리 뿌리는 중국 왕서방…상하이 밤거래 폭증"
- 24-04-24
블룸버그 "4월 상하이선물거래소 거래량 3배"
"연초 증시 폭락, 부동산 침체…위안화 약세 헤지"
최근 금값 랠리는 중국에 뿌리를 두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블룸버그가 24일 보도했다. 지난 몇 년 동안 잠잠하던 상하이선물거래소(SHFE)에서 최근 몇 주 동안 거래량이 폭발적으로 급증했고 특히 미국 지표가 발표되는 밤에 크게 거래가 늘었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SHFE의 4월 일평균 금 거래량은 전년 동월 대비 3배 가까이 늘었다. 4월 15일에는 2019년 이후 최고인 1200톤으로 정점을 찍었다. 특히 SHFE 거래량이 급증했지만 미청산 계약건은 거의 변동이 없었다는 점에 블룸버그는 주목했다. 급증한 거래는 하루 만에 사라졌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세계금협회의 존 리드 수석시장 전략가는 "중국 본토의 특징"이라며 "단기적 투기적 거래가 훨씬 많다"고 말했다.
올해 금값은 3월 초부터 온스당 2000달러를 돌파하며 급등했다. 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하고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서 평소라면 금값 상승폭을 제한할 압력이 컸지만 금은 파죽지세로 내달렸다.
금리상승과 달러강세를 고려할 때 미국의 핫머니(단기 투기세력)가 매수자로 나설 가능성은 낮다고 로스차일드앤선즈에서 트레이더를 지냈던 로스 노먼은 블룸버그에 말했다. 가장 가능성이 높은 매수자는 레버리지(부채)가 높은 중국 투자집단일 것이라고 그는 예상했다.
금은 저축 수단으로서 중국에서 이미 오랜 역사를 가진 투자처다. 중국은 최고의 금 소비국인 동시에 주요 생산국이다. 게다가 중국 부동산과 주식시장이 혼란을 겪으면서 금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때보다 높다. 개인은 물론 기관도 실물 금을 사들이고 있고 중국 인민은행도 17개월째 금 매수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금값 상승의 주요 동력을 중국으로만 국한할 수 없다는 반박도 있다. 미국에서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한 금리가 높은 수준으로 지속되면 경제를 불황으로 이끌 수 있기 때문에 금이 선호될 수 있다고 CPM 그룹의 매니징 디렉터 제프 크리스천은 말했다.
서방 투기꾼들이 뉴욕에서 수익에 대한 베팅을 늘리도록 부추겼을 가능성도 있다. SHFE의 기관 및 개인 트레이더는 위안화의 단기 변동에 베팅하기 위해 금을 매수했을 수 있다. 올해 들어 미국 경제지표 호조로 달러가 강세를 보였을 때 거래소의 야간 세션이 가장 활발했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TD 증권의 선임 원자재 전략가인 다니엘 갈리는 "SHFE의 거래 활동은 소매 투기를 가리키며, 이는 환율 압력(위안화 약세)과 관련이 있다"며 "중앙은행만의 문제가 아니다. 통화가치가 하락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이를 헤지(회피)하려는 일상적 시장참여자들의 문제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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