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건설직 초봉, 회계사보다 1000만원 높아…Z세대 '전공책 대신 연장'
- 24-04-03
생성형AI 부상에 사무직 인기 '뚝'…"블루칼라가 직업 안정성 낫다"
직업학교 산학연계 학비부담 덜고…로봇 도입에 산업재해 위험 감소
미국 Z세대(1997년 이후 출생자) 사이에선 전공 서적 대신 연장을 드는 이들이 증가하고 있다. 용접이나 배관일을 하는 편이 어렵게 대학을 졸업한 뒤 회계사가 되는 것보다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어서다. 사무직 인기는 줄어든 반면 숙련공은 여전히 부족한 미국 노동시장의 수요·공급 불균형이 기술 직종에 대한 젊은 층의 인식 변화를 만들어 냈다.
미국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일(현지시간) Z세대 인터뷰와 각종 통계자료를 토대로 "오랫동안 인력난에 시달려온 숙련 기술직이 미국에서 가장 젊은 노동 집단에 새로운 매력으로 다가오고 있다"며 "이들 상당수는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2·4년제 대학 등록생수는 2010년 정점을 찍은 이래 10년간 꾸준히 감소세를 보인 반면 직업훈련 학교 등록생수는 급증하고 있다. 비영리단체인 전미학생정보협회(NSC)에 따르면 지난해 직업훈련 학교 등록생수는 전년 대비 16% 증가해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18년 이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건설 기술과 차량 보수 업무를 배우는 학생은 각각 23%, 7% 늘어났다.
이러한 블루칼라 열풍은 용접·배관·전기 등 건설 부문 전문 기술직 초봉이 크게 상승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급여정산 업체 ADP에 따르면 지난해 건설직 노동자의 초봉 중간값은 전년 대비 5.1% 오른 4만8089 달러(약 6500만원)로 집계돼 4년 연속 회계사와 정보기술(IT)업계 종사자의 초봉(3만9520 달러·약 5300만원)을 웃돌았다. 이는 베이비붐 세대로 대표되는 노령의 건설직 노동자들이 대거 은퇴하는 바람에 노동시장 공급이 수요를 밑돌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가을학기에 9개월짜리 용접 과정을 이수한 테너 버지스(20)는 WP와의 인터뷰에서 "대학 진학에 열광하지 않는 청소년들이라면 전문 기술직은 현명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그는 "원래 대학에 진학할 생각이었지만 코로나19 대유행 당시 IT업계 종사자인 부모님이 하루종일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 것을 보고 진로를 바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5년간 용접일을 하면 연봉이 6자리(최소 10만달러·약 1억원)로 바뀐다"고 귀띔했다.
특히 산학연계 형태로 운영되는 직업학교의 경우 고용주들이 학비를 대신 부담해 사회 초년생의 자산 형성에 큰 도움이 된다. 소프트웨어 업체 잡버가 지난해 고교·대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75%가 이러한 이유로 유급 현장실습 교육을 제공하는 직업학교에 관심이 있다고 답했다. 또한 응답자의 상당수는 챗GPT와 코파일럿 같은 생성형 AI 모델이 사무직 전반에 활용되면서 화이트칼라가 실직 위기에 놓인 것을 의식해 블루칼라의 고용 안전성이 더 높다고 판단했다.
몸을 쓰기 때문에 위험한 직종이라는 고정관념도 로봇 기술의 발달로 점차 허물어지는 추세다.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건설현장에서 일을 시작한 알레젯 발레리오(18)는 현재 벽체 설치를 위한 로봇 작동 방법을 배우는 중이다. 발레리오는 "예상했던 것과는 전혀 달랐다"며 현재 일주일에 이틀씩 로봇 작업을 감독하며 시간당 24달러를 벌고 있다고 WP에 말했다.
다만 블루칼라 열풍에 성급히 편승하는 것 역시 경계해야 한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지적했다. 코네티컷주에서 에너지회사를 운영하는 피터 갤런은 지난해 전문 기술직으로 채용한 대학 중퇴자 상당수가 적성에 맞지 않아 사직했다고 WP에 증언했다. 오하이오주 소재 채용 전문회사의 인사 담당자 애슐리 브라운은 최근 1년 반 동안 기계공·용접공을 충원하기 용이해졌다며 노동시장 공급이 점차 수요를 따라잡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미국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건설 분야 채용 공고는 월평균 37만7000개에 그쳐 전년 동기 대비 4%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건설직 노동자의 초봉이 회계사·IT 종사자보다 높은 것은 맞지만 이를 업계 전체 연봉으로 환산할 경우 지난해 중간값이 6만9465 달러를 기록, 7만8257 달러인 후자보다 1만 달러가량 낮은 수준이라고 ADP는 짚었다. 이런 까닭에 미국 학부모의 80%는 잡버 설문조사에서 여전히 자녀의 대학 진학을 희망한다고 응답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목록시애틀 뉴스/핫이슈
한인 뉴스
- 이장우 대전시장 명예 시애틀한인회원 됐다(화보)
- US메트로 김동일 행장 임기 3년 연장키로
- US메트로은행 '미 전국 중소은행중 실적 탑 20'에 들어
- 이장우 대전시장, 스타벅스 관계자 만나 '로스터리 대전건립 추진'
- 재미 한인 탁구인들의 축제 성황리에 열렸다
- KWA대한부인회 타코마아파트 다음달 신청받는다
- 시애틀-대전 자매도시 35주년 기념행사 화려했다(영상,화보)
- "한국일보 청암장학생 신청하세요"
- 시애틀 한인중고생 위한 SAT캠프 열린다
- 시애틀타임스 “양희영, 은퇴하면 안될 실력자다”
- [영상] 샛별예술단 베냐로야홀서 공연 펼쳐
- 지소연 선수, 시애틀한인회 명예회원됐다(+영상,화보)
- 페더럴웨이 한국정원 ‘한우리 정원’ 10월 개장한다(영상)
- 미주한인의 날 워싱턴주 신임 이사장에 김성훈, 대회장 김필재(영상)
- [시애틀 수필-김윤선] 찬란한 빛의 밤
- [신앙칼럼-최인근 목사] 인생은 결단입니다!
- [서북미 좋은 시-김순영] 쉼미 좋은 시-김순영] 쉼
- 서은지 총영사 알래스카서 통일강연회
- 한국 우상임씨, 시애틀서 아코디언 1인극 펼친다
- 이장우 대전시장,경제사절단 이끌고 시애틀온다
- 오레곤한인회 주최 '2024 서북미 오픈골프대회'열린다
시애틀 뉴스
- 보잉 '737맥스 사고'관련, 당국과 협의 막바지에 들어섰다
- 보잉 유인우주캡슐 ‘스타라이너’ 수리중이다
- 결국 워싱턴주 아번경찰관 살인죄 평결 받았다
- 워싱턴주 유명 요리사의 '파격행보' 화제다
- SK 최태원회장, 시애틀 와서 MS CEO만났다
- 미 대법원, 아이다호 응급 낙태 허용…바이든 정부 '작은 승리'
- 아마존도 사상 최고가 시총 2조달러 돌파했다
- 아마존 7월16∼17일 이틀간 대규모 할인 프라임데이
- 시애틀서 문닫을 초등학교 명단공개 다시 연기됐다
- EU, MS '반독점법 위반' 잠정 결론…"화상회의앱 끼워팔아"
- 시애틀지역 재산세 감면 혜택자 크게 늘어난다
- 시애틀타임스 “양희영, 은퇴하면 안될 실력자다”
- 양희영 워싱턴주 사할리서 메이저 KPMG 위민스 우승(+영상)
뉴스포커스
- 고물가에 1분기 가구 지출 2.6조 증가…먹고 자는데 1.3조 더 썼다
- 추경호 "화성 화재, 부끄러운 후진국형 사고…안전불감증 대책 필요"
- 최태원 SK회장 "AI 밸류체인 리더십 강화…2026년까지 80조 확보"
- '사직률 0.4%' 9월 전공의 충원도 물거품…이대론 '공멸'
- '尹 탄핵 청원' 열흘만에 70만명 돌파 눈앞…접속대기 수천명
- "마약 중독은 만성 질환…감옥 보내는 대신 치료·예방 중요"
- 아마존·쇼피도 군침…"국내 역직구 키우려면 플랫폼 지원에 초점을"
- 기정사실화된 2년 연속 '세수펑크'…예상 결손액 최소 10조원 넘어
- 이제 검찰청·수사권 없애겠다는 거대 야권…보복인가 檢개혁인가
- 7월, 40개 의대 개강·의대 입시 본격 돌입…의대생 '요지부동'
- '아리셀' 동료들 눈물의 조문 "믿기지 않아요…안전교육도 없어"
- 원희룡 "단일화 언급 않겠다" 나경원 "일고의 가치 없다"…선그은 연대설
- 올특위, 내달 26일 전 직역 참여 토론회 개최…휴진 여부는 자율
- 허웅 측 "이번 사건과 무관한 故 이선균, 고인·유족에 사과"
- 야 7당, 용산 찾아 해병대원 특검법 요구…"朴 정권 뛰어넘을 국정농단"
- 제2연평해전 승전 22주년 기념식…"적 도발 시 수장시킬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