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흔든 25년만의 최강 지진에 9명 사망, 946명 부상
- 24-04-03
25년래 최강 지진…화롄 일대 건물 붕괴돼 구조작업
오키나와 3m 높이 쓰나미 예보…규모 5 이상 여진
3일 대만을 흔든 25년 만의 최강 지진에 최소 9명이 사망하고 946명이 부상했다. 무너진 건물 잔해에 매몰된 사람들도 속속 구출되고 있지만 구조가 진행되면서 사망자도 늘어날 전망이다.
AFP통신과 대만중앙통신(CNA)에 따르면 타이베이 소방 당국은 이날 아침 발생한 규모 7.2 지진으로 현재까지 최소 9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모두 산악지형인 화롄현에서 변을 당했다.
이른 아침 도시 주변 언덕을 하이킹하던 7명 중 3명이 지진으로 떨어져 나온 바위에 깔려 사망했다. 한 트럭과 한 승용차 운전자는 굴러온 바위에 차량이 부딪쳐 사망했고, 또 다른 남성은 광산에서 사망했다.
소방 당국은 나머지 3명의 사망 원인에 대해선 자세한 내용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모든 사망자가 화롄에서 발생했다고 했다. 화롄은 대만의 동해안에 자리한 넓은 산악지대다. CNA에 따르면 부상자는 946명이다.
중앙기상청 지진센터 소장 우첸푸는 이번 지진이 1999년 이후 가장 강력한 지진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지진이 육지와 가깝게 발생했고 진앙도 얕다"며 "대만과 연안 섬 전역에서 진동이 느껴졌다"고 말했다.
하지만 당국과 전문가들은 엄격한 건축 규정과 대중의 재난에 대한 높은 인식 덕분에 피해자가 많지 않은 편이라고 본다. 원래 대만은 두 개의 지각판(필리핀판과 유라시아판)이 만나 지진이 나기 쉬운 곳이다.
이번 지진에 앞선 최강 지진은 1999년 9월 21일에 대만을 규모 7.3으로 강타한 921대지진이다. 이때 2400명 이상이 사망했다.
한편 화롄 지역 신베이시의 시장은 50명 이상이 건물 폐허에서 구조됐다고 밝혔다. 화롄은 도시로 이어지는 주요 도로에 터널이 많은데 이들 터널에서도 75명이 구조됐다. 화롄 지역 중허 광산에 6명이 갇힌 것으로 알려져 구조작업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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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전 대만 동부 앞바다에서 규모 7.2의 강진이 발생했다. 대만 타이베이에선 약 1분간 흔들림이 감지됐고 중국과 일본, 필리핀은 쓰나미 경보를 발령했다. © News1 양혜림 디자이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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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현지시간) 규모 7.4의 25년래 가장 강력한 지진이 발생한 대만의 타이베이 지하철 플랫폼에서 승객들이 일시 운행 중단된 지하철을 기다리고 있다. 2024. 4. 3 © News1 우동명 기자 |
진앙과 가장 근접한 대만 화롄 도심은 직격탄을 맞았다. 대만 TVBS 방송은 이날 지진의 여파로 화롄 일부 건물이 크게 기울어진 모습을 생중계했다. 현지 방송을 종합할 때 현재 화롄 지역 가옥 다수가 붕괴됐으며 집안에 갇힌 주민들을 대상으로 구조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현지 소셜미디어에도 이러한 장면을 담은 영상이 속속 올라왔다.
타이베이에서는 한때 지하철 정상 운영이 중단되고 일부 지역에서 정전 피해가 발생했다. 현재 타이베이 지하철 운행은 재개됐지만 고속철도는 안전 점검을 위해 여전히 멈춰선 상태다. 전력회사인 타이파워는 대만 전역에서 약 8만7000가구가 단전된 것으로 집계됐다.
세계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업체 TSMC도 지진의 영향을 받았다. TSMC는 이날 로이터에 "직원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일부 생산라인은 절차에 따라 대피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TSMC의 안전 시스템은 현재 정상적으로 작동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후, TSMC 측은 모든 직원은 안전하다면서 "예방 조치로서 일부 제조 장비를 중단했다"고 밝혔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대만 2위 파운드리 업체 UMC도 이날 생산라인 직원 일부를 대피시켰다며 "일부 기계는 가동이 중단됐지만 이를 재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두 회사의 생산라인은 '대만의 실리콘밸리'라고 불리는 대만 타이베이 인근 도시 신주에 자리잡고 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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