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 하원, MS AI 챗봇 '코파일럿' 사용 금지…"데이터 유출 우려"
- 24-04-01
악시오스 하원 내부지침 인용보도…MS "정부용 버전 올여름 출시"
미국 하원이 내부 직원들을 상대로 마이크로소프트의 생성형 인공지능(AI) 비서인 '코파일럿(Copilot)' 사용을 엄격히 금지한 것으로 확인됐다. 클라우드를 통한 데이터 유출 위험을 의식한 조치다.
미 인터넷매체 악시오스는 캐서린 슈핀도르 미 하원 최고행정책임자(CAO)가 의회 사무처와 의원실에 보낸 내부 지침을 입수해 코파일럿 차단 사실을 29일(현지시간) 단독으로 보도했다.
슈핀도르 CAO는 내부 지침에서 "사이버보안실이 MS의 코파일럿 앱이 하원에서 승인하지 않은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 하원 데이터를 유출할 수 있어 위험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코파일럿은 "하원 내 모든 윈도우 디바이스에서 제거되고 차단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9월 출시된 코파일럿은 컴퓨터와 모바일에서 사용할 수 있는 AI 비서로 무료 버전은 생성형 AI 챗봇처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질의응답을 얻는 형태이나, 유료 버전은 MS의 365오피스프로그램과 연동돼 워드·엑셀·파워포인트 작성 시 도움을 준다.
다른 AI 모델처럼 코파일럿도 방대한 양의 사용자 데이터를 다룬다. 미 하원은 지난해 6월에도 정보 보호를 이유로 내부 디바이스에서 오픈AI의 생성형 AI 챗봇인 '챗GPT'의 무료 버전을 차단하고 월 20달러의 유료 버전에 한해 민감하지 않은 데이터를 취급하는 경우에만 사용을 제한적으로 허용했다.
MS 대변인은 이날 악시오스에 "정부 사용자가 데이터와 관련해 더 높은 보안 요건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올여름 출시할 예정인 정부용 코파일럿이 의회 우려를 해소할 수 있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슈핀도르 CAO 측은 "정부용 버전이 출시되면 안전성을 평가한 뒤 허가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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