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접종 증명서' 판매처 1년새 60배로…다크웹·SNS서 '활개'
- 21-05-24
위조 인증서 업체 지난해 20곳→올해 3월 1200곳
'식염수·생수' 채운 짝퉁 백신도 문제…200명 넘게 구입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나 접종 증명서를 위조해 특정 브라우저로만 접속 가능한 비밀 웹사이트인 '다크웹'이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판매하는 업체가 전 세계적으 늘어나 우려가 커지고 있다.
23일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가짜 백신과 접종 인증서를 광고하는 숨겨진 전염병 시장이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했다"고 보도했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지난해 11월까지만 해도 가짜 백신 및 증명서를 판매하는 곳이 약 20개에 불과했지만, 올 1월에는 600개, 3월에는 1200개 이상으로 늘어났다.
이들은 주로 가짜 검사증명서와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발행한 접종 증명서를 위조해 다크웹이나 모바일 메시지 앱인 왓츠앱, 텔레그램 등을 통해 판로를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현상은 전 세계적으로 백신 접종이 본격 이뤄지면서 아이슬란드, 이스라엘 등 접종 사실을 증명할 수 있는 주민들에게 봉쇄 규제를 완화하는 나라가 늘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또 중국에서는 지난 2월 코로나19 백신으로 둔갑한 생수가 유통되기도 했다. 이들은 주사기에 식영수나 생수를 채워넣었고, 코로나19 백신 라벨과 포장 박스까지 모방해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가짜 백신을 구매해 접종한 중국인들은 200명이 넘고, 이 백신은 중국은 물론 해외로까지 반출됐다. 범죄에 연루된 일당 70여명은 체포됐지만, 전문가들은 "향후 모방 범죄가 판을 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멕시코에서는 가짜 화이자 백신을 판매한 혐의로 6명이 체포됐고, 폴란드와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에서도 가짜 백신을 판매하는 범죄가 급증하고 있다고 SCMP는 전했다.
이에 인터폴을 비롯한 국제 사법 관련 단체들은 "매일 수천 명의 감염자가 나오고 있고 대부분의 국가들이 백신 부족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에 향후 가짜 백신과 접종 증명서 밀매 위험이 증가할 갓"이라고 경고했다.
스티븐 캐버나그 인터폴 경찰국장은 "최근 급증하는 가짜 백신 및 접종 증명서 관련 범죄는 전 세계인들의 공포를 이용해 돈을 벌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인터폴 역시 이를 주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아직까지 가짜 백신과 접종 증명서 등이 산업적으로 대량 생산되고 있지는 않다면서 "범죄를 막기 위해선 각국 정부가 백신 물량을 충분히 확보해 국민들이 보건 당국에 의존하게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캐버나그 국장은 이어 "현재 온라인상에서 판매되고 있는 백신 중 검증된 백신은 없다. 있다고 생각하지 마라"고 덧붙였다.
제레미 더글러스 유엔 동남아태평양 마약범죄국 대표는 이와 관련, 아직 범죄 규모가 커지진 않았지만 가짜 백신 범죄가 불법 무역을 통해 확대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또 만약 가짜 백신이 산업적으로 생산된다면 이는 인도, 중국, 동남아시아 등 특정 국가에서 생산될 가능성이 크다며 "가짜 약의 역사를 주의하라"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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