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많던 꿀벌은 대체 어디로 간 걸까? 2년째 이어진 '꿀벌 실종'
- 24-03-24
"벌통 200통에서 80통으로"…농가 운영 '시름'
인천 양봉 농가가 2년 연속 '꿀벌 실종' 피해를 겪으면서 시름을 앓고 있다.
24일 한국양봉협회 인천지회가 집계한 월동봉군 소멸피해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11월(월동 전) 기준 양봉 사육 군수는 7976군이었지만, 올해 3월께(월동 후) 기준 4188군으로 약 47.52% 줄었다.
이와 같은 피해는 지난 2023년에도 일어났다.
지난 2022년 11월(월동 전) 기준 양봉 사육 군수는 1만3046군에 달했지만 이듬해인 2023년 3월께(월동 후) 기준 2910군으로 77.7%가량 줄었다.
꿀벌 실종 피해가 2023년부터 올해까지 2년 연속 이어지자 인천 양봉 농가들은 양봉 규모를 줄일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여 있다.
양봉 사육 군수 복구를 위해 구매해야 하는 1개당 벌통 가격이 2022년에 비해 2배가량 상승했기 때문이다.
김인식 한국양봉협회 인천지회장은 "올해 겨울을 보내고 봄을 맞아 벌통을 들춰보니 전체 200여 통의 벌통 중 벌들이 남아 있는 벌통은 20여 개뿐이더라"며 "피해를 본 180여 통의 벌통을 구매하기엔 상당한 비용이 발생해 올해부턴 전체 80여 통의 규모로 운영 규모를 줄여 양봉 산업을 이어가려 한다"고 말했다.
강화군농업기술센터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꿀벌 실종 사태가 일어나기 전인 2022년 벌통 1통당 거래 가격은 20만원대였지만, 지난해부터 35만~40만원 선으로 2배가량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김 지회장의 경우 피해 입은 120여 통의 벌통을 구매하려면 4400만 원가량의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이에 따라 인천시도 지난해 4억 800만 원에 그쳤던 양봉 농가 지원 사업 예산을 올해 5억 7466만 원으로 증액했다.
이 사업은 양봉에 필요한 벌통, 포장용기, 사료 등을 구입하는 비용을 양봉 운영 규모에 따라 1개 농가당 75만 원에서 최고 500만원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하지만 이마저도 양봉 농가에서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양영숙 한국양봉협회 인천지회 계양지부장은 "인천시가 마련한 최고 500만 원 정도의 지원금으로 벌통 12통밖에 구매하지 못한다"며 "올해 월동이 지난 뒤 잃어버린 벌통이 100여 통에 달하는데 나머지 90통을 빚내서 복구해야 할 판"이라고 하소연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전국 양봉 농가를 대상으로 피해 현황을 조사하는 중이다"며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지원책을 마련하는 즉시 시 차원에서도 지원책을 마련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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