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맛자락 날리는 마릴린 먼로 8m 조형물, 美서 설치 논란
- 21-05-24
반대측 "여성 혐오적 동상…도시와 어울리지 않아"
찬성측 "경제 효과 매우 커"
미국에서 약 8m 크기의 마릴린 먼로 조형물이 뜨거운 논쟁거리가 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는 지난 22일(현지시간) 수많은 사람들이 캘리포니아 주 '팜 스프링스 아트 뮤지엄'에 모여 이곳 입구에 3년간 배치하기로 결정된 '포에버 마릴린' 조형물을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고 보도했다.
'포에버 마릴린'은 2011년 제작된 거대 조형물로 1955년 빌리 와일더 감독의 영화 '7년만의 외출' 출연 당시 바람에 날리는 흰색 원피스를 붙잡고 있는 마릴린 먼로의 모습을 형상화한 작품이다. 당시 섹시 심벌의 상징이었던 이 장면은 시간이 흘러 최근에는 여성차별, 혐오라고 비판을 받고 있다.
이날 아침 팜 스프링스 아트 뮤지엄에 모인 시위대들은 "헤이, 호 호. 마릴린 먼로는 여기 있으면 안돼"라고 외쳤다.
'포에버 마릴린' 조형물 재배치 위원회인 크레마의 공동 대표이자 패션 디자이너인 트리나 터크는 "박물관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제일 먼저 봐야 하는 것이 마릴린 먼로의 속옷이 되는 것은 끔찍하다"며 "우리는 이 조형물이 근처에 새로 조성되는 공원을 포함해 다른 곳에 배치하는 것에는 반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지난 4월 리버사이드 카운티 판사는 크레마의 제안을 거부했고 터크는 더많은 법적 선택권을 찾고있다고 밝혔다.
팜 스트링 아트 뮤지엄 입구에 '마릴린 포에버'를 설치하는 것에 대해 찬성측과 반대측은 극렬하게 대립했다. 반대측에서는 이 동상이 여성혐오적이라는 주장을 포함해 박물관의 가치를 떨어뜨린다고 주장한다.
박물관 이사회 의장인 제인 에미슨 서면 성명을 통해 "우리 박물관은 중세 건축과 인테리어로 디자이되어 있고 세계적인 여행지가 되기 위해 노력한다"며 "이 동상은 우리의 이미지를 훼손한다"고 했다.
엘리자베스 암스트롱 전 미술관장은 "이 조형물이 성적이고 여성 혐오를 조장한다"고 주장하며 약 4만1000명의 서명을 받았다. 그는 또한 "이 조형물은 여성들이 성적인 도구로 취급됐을 시대의 이미지"라며 "발전하는 도시에 이 동상은 어울리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반면 조형물 설치에 찬성하는 사람들은 이 조형물이 더 많은 관광객들을 모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포에버 마릴린을 구매한 PS리조트의 회장이자 팜 스플잉스 호텔의 총지배인인 아프타 다다는 "이 동상을 이 지역에 설치했던 2012년과 2014년에 경제적으로 큰 이익을 얻었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관광객이 많이 줄어든 상황에서 이 조형물은 큰 효과를 가져다 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3년의 설치 기간 중 2년이 지났을 당시 이 동상이 얼마나 많은 경제적 효과를 가져왔는지 연구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2011년 만들어진 '포에버 마릴린'은 시카고, 뉴저지, 호주 등지에 설치된 바 있다. 당시에도 많은 사람들은 이 조형물이 도시와 무슨 연관이 있느냐며 의문을 제기한 바 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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