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신 전 태국 총리, 가석방 후 17년 만에 고향 방문
- 24-03-14
방콕 사원 방문 뒤 치앙마이行…환영 자동차 행렬도
탁신 친나왓 전 태국 총리가 부패 혐의로 징역 8년형을 선고받았다가 6개월 만에 조기 석방된 이후 처음으로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탁신 전 총리는 방콕 락무앙 사원을 방문한 데 이어 17년 만에 고향인 치앙마이를 찾는다.
14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탁신 전 총리는 이날 오전 5시쯤 락무앙 사원을 방문했다. 막내딸 패통탄 친나왓과 그의 남편도 동행했다.
2001년 총리에 올라 2006년 군부 쿠데타로 축출된 그는 부정부패 등 혐의로 기소돼 유죄 판결을 받기 전 2008년 해외로 도피했다.
탁신 전 총리는 지난해 8월 15년간의 망명 생활을 마치고 고국으로 돌아왔으나, 귀국과 동시에 집권 당시 부패 혐의 등으로 징역 8년을 선고받았다. 이후 왕실 사면으로 징역 1년까지 형량이 줄어들었다. 건강 문제로 6개월간 병원에서 구금 생활을 하다 가석방됐다.
탁신 전 총리는 2006년 축출됐음에도 여전히 국민적 지지를 받고 있다. 특히 막내딸 패통탄 친나왓이 이끄는 프아타이당은 지난해 총선에서 좋은 결과를 거둔 게 탁신 전 총리가 고국으로 돌아올 수 있는 길을 마련해줬다.
탁신 전 총리는 이날 개인 비행기를 타고 14~16일 사흘간 고향인 치앙마이를 방문할 예정이다. 가석방 기간에는 거주지인 방콕을 벗어날 수 없는데, 태국 법무부는 사전에 탁신 전 총리의 치앙마이 방문을 허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타 타위신 태국 총리도 15~17일 치앙마이를 방문할 예정이라 태국 매체들은 두 사람이 치앙마이에서 만날지 주목하고 있다. 세타 총리는 "기회와 시간이 허락한다면 탁신을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탁신 전 총리가 가석방 기간에 법무부의 허가를 받으면서까지 치앙마이를 방문하는 데는 지지자를 결집하기 위한 정치적 목적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프아타이당은 농민·노동자가 주축이 된 '레드 셔츠'를 전통적인 기반으로 두고 있다. 레드 셔츠는 탁신 전 총리를 지지하는 세력으로, 탁신가(家)에 지지를 표명하고 군부의 정치 개입을 반대하는 의미로 붉은색 셔츠를 입는다. 반면 도시 중산층·재계, 군부 등 기득권층은 '옐로 셔츠'라고 불린다.
실제로 전날 치앙마이에는 붉은색 셔츠를 입은 탁신가 지지자들이 몰려들었다. 태국 네이션타일랜드에 따르면 레드 셔츠는 탁신 전 총리를 환영하기 위해 이날 치앙마이에서 자동차 행렬을 진행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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