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실패에 '분노의 질주' 펼친 30대 中남성…5명 사망
- 21-05-24
신호등 무시한 채 시속 108km로 질주…5명 사망·5명 부상
개인 투자 실패 탓을 사회에 돌린 채 "복수하겠다"며 전력으로 차를 몰아 길가던 보행자 5명을 숨지게 한 30대 중국 남성이 체포됐다.
23일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다롄시에 거주하고 있는 류모씨(32)가 신호등을 무시한 채 시속 108km로 차를 몰아 보행자들을 들이 받은 혐의로 구속됐다. 이 사고로 4명이 현장에서 즉사했고, 1명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 끝내 사망했다.
또 5명은 부상을 입어 현재 병원에서 치료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조사 결과 용의자 류씨는 보행자를 차로 들이받은 뒤 아무 일도 없단 듯이 차를 몰아 현장을 빠져나갔고, 다음 교차로에서 승합차와 충돌했다. 이후 자신의 차량을 버리고 도주하려다 이날 오후 1시께 경찰에 붙잡혔다.
당국은 그를 '공공 안전 위협' 혐의로 구속했으며, 재판에서 유죄에 인정되면 사형에 처해질 수도 있다고 밝혔다.
평범한 미용사로 일하던 류씨는 개인투자 실패를 받아들일 수 없었고, 삶에 대한 자신감을 잃어 사회에 대한 복수를 하고싶다며 이같은 범행을 저질렀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다만 경찰은 그가 어떤 투자에 실패했는지 등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이번 사건이 알려지며 중국 사회가 분노하고 있다.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에서는 "당신이 사망하게 한 행인들이 무엇을 잘못했냐"며 류씨를 거세게 비판하고 있다.
한 누리꾼은 "어떻게 개인 투자 실패 때문에 사회를 증오하게 되고, 무고한 사람들을 죽게 할 수 있는지 정말 이해하기 어렵다"고 그를 비난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나 역시 투자를 실패했지만, 내 자신이 미울 뿐 사회를 미워하진 않는다"고 동조했다.
SCMP는 중국에서 사회에 대한 분노를 이처럼 표출하는 사건이 드물지 않다고 지적했다.
실제 지난해 7월 중국 구이저우성에서 한 버스 운전사가 정부에 의해 자신이 살고 있던 임대주택이 철거되는 것에 불만을 품고 고의로 술을 마셔 교통사고를 내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당시 버스에는 중국의 대학 입학시험 '가오카오'(高考)를 보러가던 수험생들이 여럿 탑승해 있었으며, 사고로 21명이 사망해 큰 충격을 줬다.
해당 운전사 역시 류씨와 같은 '공공안전 위협' 혐의로 구속된 상태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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