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조원 횡령' 베트남 최대 금융사기 재판 시작…"GDP 3% 규모"
- 24-03-05
중앙은행 관계자 15명 등 80여명 기소
베트남 최대 규모의 금융 사기 사건에 대한 재판이 시작됐다. 횡령 자금만 304조동, 한화로 16조4000억원에 이른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호치민시 인민법원은 5일(현지시간)부터 약 두 달간 베트남 부동산 개발업체 '반 틴 팟 홀딩스'의 쯔엉 미 란 회장과 그의 남편 등 피고 80여명에 대한 재판을 시작했다.
란 회장은 지난 2012년부터 2022년까지 자신이 약 90%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사이공합동상업은행(SCB)에서 약 304조동(약 16조4000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는다. 이는 지난 2022년 베트남 국내총생산(GDP)의 약 3%에 해당한다.
특히 란 회장은 2018년 초부터 SCB가 예금 부실로 국가에서 구제 금융을 받은 2022년 10월까지 페이퍼컴퍼니에 허위 대출을 받는 방식으로 거액을 빼돌린 것으로 당국은 봤다.
란 회장 외에도 베트남 중앙은행 관계자 15명을 포함한 85명이 이번 사건에 연루돼 기소된 상태다. 중앙은행 관계자들은 란으로부터 사기 혐의를 은폐하기 위해 거액의 뇌물을 받았다고 당국은 보고 있다.
만일 이번 재판에서 란 회장의 유죄가 확정되면 그는 사형에 처해질 가능성이 있다.
응우옌 푸 쫑 베트남 당 서기장이 시작한 반부패 운동으로 지난해 응우옌 쑤언 푹 국가주석 등 고위 인사가 사임했고 최근 몇 달간 유명 인사들도 잇따라 체포됐다. 그러나 부동산 개발업체인 반 틴 팟 홀딩스 그룹 회장에 대한 재판은 전례가 없는 일이란 평가를 받는다.
이번 재판을 위해 참고인 수천 명이 소환되고 약 200명의 변호사가 소송에 참여하는 등 규모 측면에서 전례가 없는 전대미문의 사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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