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북미 좋은 시-이매자] "지혜"식당의 메뉴
- 21-05-24
이매자(한국문인협회 워싱턴주지부 회원)
“지혜” 식당의 메뉴
-중국 공자님의 고향에서, 2015년
지난시에서 기차를 타고 얼마 안가니
공자님의 고향 취푸에 도달
대합실로 가는 긴 플랫폼
정거장 지붕 바로 밑에서 빨간 색깔의 사인이
계속 바뀌면서 반짝거린다.
공자의 말씀마다 우리에게
다가오며 환영한다.
중용, 박애, 지혜, 예절.
식당에서 주문하느라 영문으로 된
메뉴를 번역하기에 바쁘다.
“시들은 부엌 구석 배추”
“새콤달콤한 감자 수염”
“황색 카우보이 알 덩어리”
“펄펄 끓인 야채와 해물”
“케이크 중 케이크”
“똥물탕”(Crab Soup이 Crap Soup으로 기재돼)
“마늘 곁들여 기름에 튀긴 Sea Snapper”는
눈알을 말똥말똥, 말 털 같은 지느러미까지
그대로인 통짜 생선이다. 맛이 기가 막혀
다음날 또 가서 같은 걸 주문하는 바람에
메뉴에 있는 다른 요리를 먹지 못했다.
다음에 중국을 오면
“황색 카우보이 알 덩어리”를 먹어보자.
미 서부 “로키 산 굴” 즉 버팔로의 불알 튀김인 듯.
“손 부숴버리는 두부 요리”도
주문할 거다. “식초 언덕에서 캔 한약”
은 필수다. 만약에 정말 두부가
내 손을 부러뜨리는 경우를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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