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본사 익스피디아 1,500명 해고한다
- 24-02-28
전세계 직원 9% 해당 “코로나 보복여행 수요 가라앉아”
시애틀에 본사를 두고 있는 세계 최대 온라인 여행사인 익스피디아그룹이 최고경영자(CEO)를 교체하는 한편 직원 1,500명을 해고한다.
코로나팬데믹 종식 직후 폭발적으로 늘었던 보복 여행 수요가 수그러들면서 관련 업계의 경영 상황이 녹록지 않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익스피디아그룹은 26일 전 세계 직원수의 약 9%인 1500명 줄이기로 결정하고 이날부터 감원 대상 직원들에게 개별 통보하기 시작했다. 익스피디아그룹은 지난해 말 현재 전 세계 50여개국에서 1만7,100명을 채용하고 있으며 이 중 절반은 기술 관련 전문가들이다.
익스피디아의 인력 구조조정은 코로나 확산 초기인 지난 2020년에 이어 4년 만에 이뤄지는 것이다. 당시 전 세계 하늘길이 막히는 등 여행 업계가 직격탄을 맞으면서 익스피디아그룹은 직원 3,000명을 내보낸 바 있다. 이는 전 직원의 12%에 달하는 대규모 감원으로, 익스피디아는 일부 사업을 중단하고 조직을 축소했다.
최고경영자(CEO)도 바뀐다. 코로나 팬데믹 위기 상황에서 조직을 이끌었던 피터 컨 CEO가 물러나고, 월마트ㆍ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등 기업고객 영업을 담당했던 아리안 고린이 신임 대표로 나선다.
익스피디아그룹이 CEO를 교체하고 직원을 줄이기로 결정한 배경에는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저조한 실적이 있다. 이달 초 공개된 익스피디아의 지난해 4분기 총 예약액은 217억달러로 시장 전망치인 220억달러를 밑돌았다.
회사 측이 제시한 올 1분기 객실ㆍ항공 예약건수 전망도 좋지 않았다. 애널리스트들은 한 자릿수 성장을 예상했는데 이 목표치에도 미치지 못했다.
익스피디아의 실적 악화는 팬데믹으로 3년간 발이 묶였던 전 세계 여행객들이 일제히 항공ㆍ객실 예약에 나서는 과열 경쟁이 사실상 끝난 데다 저가 항공편이 늘면서 수익률이 낮아진 관련 업계의 상황을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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