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2년간 군인 3만1000명 사망…러, 올여름 새 공세 시작"
- 24-02-26
러우전쟁 2년 맞아 25일 기자회견…"푸틴이 말한 30만 사망은 아냐" 일축
美 추가 군사지원 "한달 내 필요"…반격실패 원인으로 '기밀 유출' 거론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2년간 자국 군인 3만1000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또한 러시아가 올여름 새로운 공세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과 유럽의 추가 군사지원을 호소했다.
로이터·AFP 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2년을 맞아 수도 키이우에서 2시간 동안 특별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이번 전쟁에서 우크라이나 군인 3만1000명이 사망했다"며 "푸틴과 거짓말쟁이들이 말한 30만명이나 15만명은 아니지만 우리에게 큰 손실인 건 맞다"고 시인했다. 이어 원활한 병력 교대를 위한 예비군 전력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개전 이후 구체적인 장병 사망자 수를 밝힌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12월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이 우크라이나 군인 사상자 수가 38만3000명에 달한다고 주장했는데 이를 일축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다만 부상자수에 대해선 러시아군의 전쟁 계획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며 함구했다. 우크라이나군 사상자 규모를 두고 이날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지난해 여름 미국 정부가 최소 7만명이 숨지고 10만~12만 명이 부상한 것으로 집계했다고 부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의 공세가 이르면 석 달 안에 시작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러시아는 초여름 혹은 가능하다면 5월 말 반격 작전을 준비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럼에도 "우리는 그들의 공격에 대비하겠다"며 "계획은 분명하지만 세부사항을 공개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한 우크라이나 전쟁은 서방의 지원 여부에 달려 있다면서 미국과 유럽의 단결과 추가 군사 지원을 촉구했다. 그는 최근 공화당 반대로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안이 미 하원에서 계류 중인 상황과 관련해 "그들은 우리가 한 달 내로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조만간 긍정적인 결과가 나올 것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원조에 대해 이야기할 때 우리는 이것이 재정 비축의 문제가 아니라 무기에 관한 문제라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우린 전장에서 약화된다"고 주장했다. 유럽연합(EU)을 향해선 지난해 약속한 탄약 100만발 중 실제 도착한 탄약은 30%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나아가 젤렌스키 대통령은 최근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한 서방의 회의적인 여론을 의식한 듯 "지금이 가장 어려운 순간이며 우리 모두가 외부에서나 내부에서나 분열된다면 가장 약한 순간이 된다. 전쟁이 어떻게 끝날지는 올해에 달려있다"며 빈틈 없는 공조를 강조했다.
이 외에도 지난해 6월 시작된 우크라이나 대반격이 사실상 실패로 끝난 데 대해선 "반격 조치가 시작되기 전 관련 행동 계획이 크렘린궁 테이블 위에 올랐다"면서 '기밀 유출' 가능성을 거론했다. 평화협상과 관련해선 올 봄 스위스에서 동맹국들과 정상회의를 연 뒤 관련 내용을 러시아에 제안하겠다고 밝혔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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