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인구 천만시대 코앞인데…나이 들수록 불행한 한국
- 24-02-24
소득·소비·여가만족도 전 세대중 가장 낮아…고용·자살·빈곤율은 OECD 최상위
"개도·선진국 모두 행복곡선 U자 형태…한국인은 나이들수록 지속 하락"
고령화가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노인의 삶의 만족도는 갈수록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삶의 질과 직결되는 지표들 대다수에서 노년층은 젊은 층보다 만족도가 낮았다.
24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우리나라의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973만 명으로, 전체 인구 대비 19%를 기록했다.
2014년 12.7% 수준이었던 고령인구 비율은 해마다 1%포인트(p) 가까이 늘어나고 있다.
올해는 고령 인구가 1000만 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며, 올해나 내년 중에는 65세 이상 고령인구가 20% 이상인 초고령사회로 진입할 전망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노인들의 삶은 갈수록 불행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 통계개발원이 발표한 '국민 삶의 질 2023' 보고서를 보면 2022년 한국인의 '삶의 만족도'는 6.5점이었다. 연령별로 보면 30세~49세는 6.6점으로 평균보다 높았지만, 60세 이상의 만족도는 6.4점으로 모든 세대 중 가장 낮았다.
2020년~2021년 삶에 '만족'한다고 답한 비율은 노년층에서 29.9%에 그쳐 아동·청소년(56.6%), 청년(41.8%), 중장년(38.0%)에 비해 크게 낮았다.
반면 '불만족' 비율은 19.4%로 아동·청소년(10.2%), 청년·중장년(17%)보다 높았다.
개인들이 일상에서 행복을 얼마나 자주 느끼는지를 지표화한 '긍정정서'도 60세 이상에서 6.6점으로, 역시 모든 세대 중 가장 낮았다. 30세~49세는 6.9점, 전체는 6.7점이었다.
![]() |
(통계청 제공) |
노인의 삶의 만족도와 직결되는 각종 지표들은 악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65세 이상 노인인구 중 혼자 거주하는 인구 비율을 나타낸 독거노인 비율은 전년 대비 0.2%포인트(p) 증가한 21.1%를 기록했다. 2000년에는 16% 수준이었으나, 2010년 18.5%, 2020년 19.8% 등 꾸준히 커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자살률도 나이가 들수록 높아지는 추세다. 2022년 기준 70세 이상 노인의 자살률은 인구 10만명당 78.8명 수준으로 모든 세대 중 가장 높았다. 전체 자살률(25.2명)보다 세 배 이상 높았다.
2022년 기준 65세 이상 노인 고용률은 36.2%를 기록했는데,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소속 국가 중 가장 높은 수치로 평균(15.5%)을 크게 웃돌았다.
반면 소득에 만족하는 인구비율을 나타낸 '소득 만족도'는 2023년 기준 60세 이상에서 25.6%로 모든 세대 중 가장 낮았다. 전체 소득만족도는 28.1%였다.
'소비생활 만족도' 역시 16%로 전체(21.2%) 대비 5%p가량 낮아, 모든 세대 중 가장 낮았다.
소득 불평등을 보여주는 '상대적 빈곤율'은 39.3%로 전체(14.9%) 대비 2배 이상 높았다. 이는 OECD 국가 중 에스토니아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것이다. 상대적 빈곤율이 높은 국가인 코스타리카(22.4%), 멕시코(19.8%), 일본(20%)보다도 월등하게 높았다.
문화·여가 분야 각종 지표도 하위권이었다. 여가 활동에 만족하는 인구 비율을 나타낸 '여가생활 만족도'는 60세 이상에서 25.2%로 전체 세대(34.3%)를 10%가량 밑돌며 가장 낮았다. 세대별 연평균 문화예술, 스포츠 관람 횟수도 60세 이상에서 가장 낮았다.
노년층에 유독 불행한 것은 우리나라에만 나타나는 특징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전 생애에 걸친 개인의 행복 수준을 그래프로 나타낼 경우, 일반적으로 아동·청소년 시기를 거치며 낮아지고, 50대 이후 반등하는 U자 형태가 나타나는데 우리나라의 경우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경향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이에 초고령화 사회, 노인 인구 1000만 시대를 맞아 노년층의 행복도를 제고할 방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권다은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박사는 "U자형 행복 패턴은 개발도상국이나 선진국에서 모두 유사하게 나타나고, 남성과 여성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난다. 오랑우탄과 침팬지를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에서도 U자 형태의 행복 곡선이 나타난다"며 "그런데 이 같은 생애주기에 따른 행복 패턴이 한국인에서는 발견되지 않는다. U자형 행복패턴 대신, 나이가 들수록 행복 수준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경향이 나타난다"고 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시애틀 뉴스/핫이슈
한인 뉴스
- [신앙과 생활-김 준 장로] 양심과 구원(3)
- [서북미 좋은 시-박수경] 그리움
- 워싱턴주 한인상공회의소, 징계했던 5명 전원 사면키로
- 한국 대학생들 시애틀한인회관 찾아 봉사활동
- KWA대한부인회, 한 단계 도약하고 있다
- 시애틀연합장로교회 올해도 장학생 모집한다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시애틀산악회 13일 산행
- [하이킹 정보] 시애틀산우회 13일 정기산행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대한산악회 13일 토요산행
- “소규모 한인 건설업,정부계약 도와드립니다”
- 조기승태권도 30년째 태권도 홍보대사
- 코요태 시애틀공연, 입장권 구입 서둘러야(영상)
- 한국 전국체전 참관인단 모집…한국관광도 함께 실시
- 이번 주말 SNU포럼 강사는 세계적 뇌과학자 이진형 교수(영상)
- 상담소 “그로서리 백 기부 받습니다”
- 재미한국학교협의회 제42회 정기총회 및 학술대회 성황리에(영상)
- S미술학원 권선영 원장, 롯데호텔 시애틀서 초상화전(영상)
- 워싱턴주 한인미술인협회 공모전 당선자와 장학생 발표
- 올해 거북이마라톤 500여명 참석해 대성황 이뤄(+영상,화보)
- 미술인협회 벨라 김 전 회장 ‘의미있는’ 작품 전시한다
- [시애틀 수필-안문자] 초록 향기 속에서 타샤를 그리며
시애틀 뉴스
- AI선두기업 오픈AI 시애틀로도 진출한다
- 컬럼비아강에 삭카이 연어 기록적으로 올라오지만 '걱정'
- 올해 7월 초 시애틀 수은주 예년보다 12도 높았다
- 연회비 인상 코스트코 주식 사야하나?
- 시애틀 마무리투수 무뇨즈, 올스타 추가 선발됐다
- 코스트코 7년만에 연회비 올린다
- 워싱턴주 인기 물놀이공원, 대대적 리모데링해 다시 개장
- 보잉 6월 판매 여객기 단 3대…1대는 사고기 교체용
- 머서 아일랜드 “물사용 즉각, 무조건 줄여주세요”
- 시애틀 사무실건물 아파트로 전환하면 특혜준다
- 시애틀서 렌트로 살기에 정말로 안좋다
- 보잉기종 또다시 이륙 도중 바퀴 떨어져 나가
- 시택 독립기념일 쇼에서 드론 55대 호수로 추락
뉴스포커스
- 쯔양 "구제역·카라큘라 고소…협박에 비위 맞출 수밖에 없어"
- 대통령실 행정관 "김 여사, 명품백 받은 날 반환 지시…깜빡해 못돌려줘"
- 급기야 '충돌 사태'…한동훈 연설중 '배신자' 외침에 '아수라장'
- '쯔양 사태'로 드러난 '사이버 레커' 민낯…처벌 '벌금 몇백만 원'
- '피해자 인정 범위 넓어진다'…권영진 의원 '전세사기피해자법 개정안' 대표발의
- 검찰, 김건희 여사 '명품가방' 제출 절차·일정 조율중
- 서울의대 교수들 "전공의 95% 복귀의사 없다…사직서 수리 2월로"
- 대통령실 "탄핵 사유가 뭐냐…위헌적 불법 청문회에 응할 수 없다"
- 법원, '김만배 돈거래' 前 언론사 간부 2명 구속영장 기각
- 홍명보 "후배들 비판 존중…마지막 도전 응원해주길"
- 작년 폐업자 100만명 육박…역대 최대 폭 증가
- 이재용, 印 '재벌 막내아들' 결혼식서 전통의상 차림 찰칵
- 멧돼지로 착각해 '탕'…엽총 오인 사고로 밭일하던 50대 여성 사망
- 민주, 전현희·한준호·이언주 등 최고위원 본선행…원외 정봉주
- 羅·元, 韓캠프 자체 여론조사 보도에 "공표금지 위반, 선관위 신고"
- 전공의 사직서 처리 D-1…전공의 '요지부동' 속 병원만 시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