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열광적 지지 예년만 못하네…2019년보다 기부자 20만 줄어
- 24-02-21
FT 분석…"트럼프 좋은 일 아냐, 급히 숫자 보충해야 할 것"
바이든 측 "1월에 561억 원 모아…풀뿌리 후원자 많았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에 대한 기부자 수가 4년 전보다 약 20만 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조 바이든 현 대통령에 대한 기부자 수는 두 배 늘어났다.
2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양측에 대한 기부자 수 등 최신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결과가 도출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지난해 하반기에 약 51만6000명의 기부자를 유치했는데, 이는 지난 대선 때인 74만 명과 비교했을 때 약 20만 명 줄어든 수치다.
반면 바이든 대통령은 2023년 하반기에 47만3000명의 기부자를 확보했다. 이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직전 대선 경쟁을 벌일 때인 2019년 하반기에 비해서는 거의 두 배에 달하는 수치라고 FT는 밝혔다.
더구나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2023년에 기부자들로부터 1억8900만 달러(약 2530억 원)를 모금한 반면 바이든 대통령은 2억2000만 달러(약 2950억 원)를 모금했다.
즉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2023년 기부자 수'가 더 적지만 이는 지난 대선 때보다 훨씬 나아진 수치인 데다, 모금액 또한 더 많이 확보한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2020년 대선 당시 유세 운동에 함께 했던 한 캠프 측 관계자는 "기부자 감소는 분명히 좋은 일이 아니다"며 "'위험의 적신호'가 아직 깜빡이지는 않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급히 그 숫자를 보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 트럼프 전 대통령 측 캠프는 이에 대한 논평을 거부했다고 FT는 전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소액 기부자의 경우, 그 사람이 캠페인 기간에 계속 기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200달러(약 27만 원) 이하를 기부하는 소액 기부자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캠페인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FT는 이와 관련 "월스트리트의 부유한 기부자들이 트럼프의 경쟁자에게 자금을 전달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FT는 이와 함께 "트럼프의 법적 문제로 많은 시간과 자금이 소모되기 시작하면 재선 레이스에 필요한 자금도 함께 소모될 것"이라며 "친(親)트럼프 단체들은 지난해 트럼프의 법률 비용으로 5000만 달러(약 668억 원) 이상을 지출했다"고 덧붙였다.
친트럼프 단체들은 2023년 말 현재 6500만 달러(약 870억 원)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 측 캠프는 이날 "1월 한 달 동안 4200만 달러(약 561억 원)에 달하는 후원금을 모금했고 이로써 총 1억3000만 달러(약 1738억 원)의 선거 자금을 모았다"며 "이는 이 단계에서 민주당 후보로서는 기록적인 금액"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2023년 4월 모금을 시작한 후 이번 1월이 가장 풀뿌리 후원자들이 많았다"고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이 속한 민주당은 지난해 트럼프 전 대통령 소속 공화당에 비해 7000만 달러(약 940억 원) 이상 더 많은 자금을 모금하기도 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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