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정적' 나발니 마지막 영상…"판사, 영치금 보충해달라"
- 24-02-19
모친 "사망 나흘 전 감옥 면회서 건강했다"
러시아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47)는 사망 하루 전날 찍힌 마지막 영상에서 초췌한 표정에도 특유의 냉소적 농담을 던질 수 있을 정도로 심신이 병약한 상태는 아니었던 것으로 보인다.
17일(현지시간) CNN방송, 로이터통신 등 서방 주요 언론에 따르면 사망 하루 전인 15일 촬영된 마지막 영상에서 검은색 죄수복을 입은 나발니는 특유의 비꼬는 말투에도 웃음을 잃지 않았다.
나발니는 러시아 최북단 시베리아 하프마을에 위치한 IK-3 교도소에서 화상을 통해 600km 떨어진 서부 도시 블라디미르의 판사와 화상 회의를 하는 촬영 영상에서 모습을 보였다.
1960년대 옛 소련 강제노동수용소 시설의 일부로 들어선 러시아 제3교도소는 ‘북극 늑대 유형지’라는 별명까지 붙을 만큼 혹독한 것으로 악명이 높다. 흉악범들이 수용돼 있고 겨울철에는 영하 30도 안팎의 추위를 견뎌야 한다.
나발니는 영상 건너편의 판사에게 "거액의 연방판사 연봉을 받으니 내 (죄수) 계좌를 보충해 달라"고 말하며 창살 뒤에서 비꼬는 듯한 웃음을 지었다.
나발니의 모친 류드밀라(69) 역시 아들이 최근까지 아픈 징후가 없었다고 밝혔다. 모친은 아들 사망소식을 접한 16일 저녁 페이스북에 "2월 12일 감옥에서 그를 봤다"며 "건강하게 살아 있었고 낙관적이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마지막 영상 다음날인 16일 나발니가 산책 후 실신해 쓰러졌고 " 심폐소생술"에도 2시간 후 사망 선고를 받았고 사망 원인은 "확인 중"이라고 교도소 측은 밝혔다.
국영 RT텔레비전은 그가 혈전을 앓고 있었다고 보도했지만 러시아 정부는 아직 유가족에게 시신을 인계하지 않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나발니 모친 류드밀라는 17일 영하 30도의 혹한을 무릅쓰고 아들이 숨진 방문했고 그 자리에서 사망 원인이 "돌연사 증후군"이라고 들었다.
나발니의 대변인 키라 야르미쉬는 나발니의 사망시간이 2월 16일 오후 2시17분이라고 명시된 공식 사망 통지서를 받았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나발니의 시신이 어디 있는지도 불분명한 상황이다. 모친 류드밀라는 시신이 교도소 인근 마을 살레카드로 옮겨졌다는 말을 들었지만 마을 병원 영안실은 이미 문을 닫았고 로이터는 덧붙였다.
나발니는 3년 넘게 러시아의 여러 감옥에 갇혀 있었는데, 감방에 계속 밝은 빛이 들어와 발이 마비될 정도로 심한 허리 통증과 '불면증을 동반한 고통'을 호소하기도 했다.
수감 기간 37개월 중 296일을 콘크리트 감방의 독방에 갇혀 지냈는데, 낮에는 누울 수 없고 14cm 높이의 등받이 없는 벤치에만 앉을 수 있었다고 그의 변호사는 말했다.
인권 단체인 오비디인포는 "나발니는 계획된 살인, 조직적으로 실행된 살인, 러시아 국가가 책임져야 할 살인의 결과로 사망했다"며 "독살이나 다른 폭력적인 방법으로 그를 죽일 필요는 없으며 기다리기만 하면 됐다"고 규탄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서방 지도자들은 나발니의 용기에 경의를 표하며 증거를 인용하지 않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나발니의 사망에 책임이 있다고 비난했다.
나발니는 푸틴 대통령은 물론 러시아 관료들의 부정부패와 비리 의혹을 폭로한 활동가로 푸틴의 최대 정적으로 통했다.
그는 지난 2020년 8월 독극물 테러를 이겨내며 죽을 고비를 넘겼지만 이듬해 독일에서 치료를 마치고 러시아로 귀국해 즉각 체포돼 30년 이상의 형을 선고받았다.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시애틀 뉴스/핫이슈
한인 뉴스
- 시애틀한인 설미영ㆍ최영화씨 시애틀아트페어 참가
- 대한부인회 청소년 아카데미 “신나고 즐거웠다”(영상)
- “손준호ㆍ김소현 시애틀공연 입장권 구입을”
- 시페어서 한국 색ㆍ소리ㆍ태권도ㆍ한글 제대로 알렸다(+영상,화보)
- [신앙과 생활-김 준 장로] 성실
- [보험 칼럼] 병원 리퍼럴을 받았을때 확인해야 할 사항
- 창발 자선기금마련 테니스대회 대성황이뤘다
- ‘100세까지 건강하고 행복하게~’ 시애틀 한인대상 무료강좌 또 열린다
- ‘역사 다큐’제작한 이재길 타코마한인회장이 말하는 한국 역사는?(영상)
- 타코마지역 한인 1세, 워싱턴주 보험감독원장 출마
- 시애틀 한인마켓 주말세일정보(7월 26일~ 7월 29일, 8월 1일)
- [하이킹 정보] 시애틀산우회 27일 2개 코스로 정기산행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시애틀산악회 27일 산행
- “한인 여러분, 반드시 유권자 등록 및 투표를”(영상)
- 대한부인회, 페더럴웨이서도 간병인 직업박람회연다
- <정정> 타코마서미사 방생법회 28일 열린다
- 워싱턴주 한인목회 1세대 송천호 목사 별세---쉐리 송씨 시아버지
- 시애틀한인회 “이번 주말 시페어 토치라이트 이렇게 참가”
- 한인생활상담소, 자원봉사자 모집한다
- 제79주년 광복절 시애틀 경축식 열린다
- 시애틀ㆍ벨뷰통합한국학교 유아원 개설한다…“등록 상담”
시애틀 뉴스
- 워싱턴주 5가구중 한가구 전기요금 200달러 돌려받는다
- 워싱턴주 헬스케어 안좋은 편이다
- 2024 시페어 토치라이트 퍼레이드 이모저모(+화보)
- 12년간이나 시애틀시장했던 찰리 로이어 별세
- 워싱턴주 여성들에게 "연방대법원 신뢰하냐"고 물었더니
- 시택공항 주변 주택 방음대책 ‘허술’하다
- '전국 최악'이었던 시애틀 운전자들 전국 3위로 갑자기 껑충
- 워싱턴주서 도둑 자주 맞으면 보험 안받아준다?
- MLB최하위 '물방망이' 매리너스, 올스타 출신 아로자레나 영입
- 워싱턴주 컬럼비아강에 준치 대풍년 ‘물 반 준치 반’
- 시애틀지역 수상택시 이용객 부쩍 늘어났다
- 시애틀서 7살짜리가 강도짓을 했다고?
- 워싱턴주 자본이득세(Capital Gain Tax) 폐지될 가능성 크다
뉴스포커스
- '티메프 사태' 구영배 자택 등 전방위 압색…400억 횡령(종합2보)
- 한동훈 "당직인사, 잘 진행"…친윤 정점식, 사퇴요구에 "답 않겠다"
- 큐텐 구영배 "위메프 대표가 알리에 매각 추진…답답" 심경 토로
- 이진숙, 출장비 1700만원 현금받고 법카 2300만원 중복 사용
- 韓 수출 7000억 달성 '순항'…중국 경제 둔화·미국 대선 리스크는 '변수'
- "직접 나서라" 이재용 집 몰려가 총파업 책임 따진 삼성전자 노조
- 전공의 7645명 모집에 104명 지원…"8월중 추가 모집"
- 尹, 노동부 장관에 김문수…"노동개혁 완수 적임자"
- "이진숙 취임 첫날 방송장악"…민주, 내일 오전 탄핵안 발의
- "화살 어디 갔어?"…김우진 옆 '1점' 쏜 차드 선수, 뭉클한 사연
- "CCTV 속 악마의 웃음 경악"…이웃에 무료 나눔한 우산 다 쓸어간 여성
- 검찰, '특혜 채용 의혹' 서훈 전 국정원장 무혐의 처분
- 전공의 모집 마감 D-day…빅5도 지방병원도 지원자 '한 자릿수'
- 김만배·신학림 혐의 모두 부인…판사, 송곳 질문에 검·변 '식은땀'
- 남북 탁구 셀피, 프랑스에서도 화제…"센세이션 일으킨 사진"
- '돌아온' 삼성 반도체, TSMC 매출 넘었다…8분기 만에 1위 탈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