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랑, 신부 잃어버릴라…멕시코서 '1200쌍' 합동 결혼식
- 24-02-15
돈 절약·새로운 경험 등 다양한 이유로 참여
혼인신고 장려 위해 행사 기획
밸런타인데이를 맞아 멕시코의 한 마을에서 합동 결혼식이 치러졌다.
14일(현지시간) AFP통신과 현지 매체 멕시퀜세에 따르면 멕시코의 수도 멕시코시티 외곽 네사우알코요틀 지역에 있는 시립 궁전에서 밸런타인데이 연례 전통 행사인 대규모 합동 결혼식이 열렸다.
행사에는 약 1200쌍에 달하는 연인들이 혼인을 선언하기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
참석 이유는 다양했다. 흰색 드레스를 입고 행사에 온 신부 로잘린 루이즈(28)는 "결혼식은 비용이 많이 든다"며 돈을 아끼기 위해 행사에 참석했다고 답했다.
요시마르 카라스코(37) 부부는 "색다른 경험을 하고 싶었다"고 말했으며 동성인 필라 에르난데스(40) 부부는 "평등한 권리를 옹호할 수 있는 기회라 결혼을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연인들은 결혼 증명서에 서명하며 공식적으로 부부의 연을 맺었다.
주례는 소니아 크루즈 멕시코시티 민사등록국장이 맡았다. 대표로 나온 두 커플이 법적으로 부부가 됐다고 선언했다. 국장이 커플들에게 키스를 청하자 광장에서는 박수갈채와 함성이 터져 나왔다.
크루즈 국장은 "결혼을 통해 가족은 단결하고 원칙을 가질 수 있다"며 주례문을 읊었다. 이어 "결혼으로 건강이나 교육 같은 다양한 서비스에 접근할 수 있다"며 "아이들이 안전하고 가치 있게 자라는 것이 결혼에서 찾는 목적"이라고 말했다.
행사에는 네사우알코요틀 지역에서 오랜 기간 부부의 연을 쌓아온 3쌍의 부부도 참석했다. 이중 결혼 기간이 50년이 넘은 한 부부에게는 텔레비전과 안락의자가 수여됐다. 신혼부부들에게는 추첨을 통해 신혼여행이나 가구, 가전 등이 제공됐다.
멕시코 정부는 혼인 신고를 장려해 나라에서 가족 사업을 관리할 수 있도록 행사를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당국은 "결혼 증명서를 통해 관계를 규정하면 가족들이 의료 서비스와 교육, 연금 혜택을 받을 수 있다"며 "결혼을 공식화해 부부로 인증받고 사회보장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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