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망하게 무너진 마라톤 1시간대 꿈…킵텀 교통사고 사망
- 24-02-12
마라톤을 2시간대에 완주한 최초의 마라토너이자 2시간 이내의 기록을 달성할 유력한 후보라는 평가를 받았던 케냐의 켈빌 킵텀이 갑작스러운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특히 향년 25세에 불과해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로이터 등 외신들에 따르면 킵텀은 케냐 현지시간으로 11일 밤 11시께 장거리 육상 훈련지인 케냐 고지대 엘도레와 캅타가트를 잇는 도로에서 교통사고를 당했다.
사고 차량에는 킵텀과 코치인 제르바이스 하키지마나 등 3명이 탑승하고 있었고, 킵텀과 하키지마나가 현장에서 사망했다.
경찰은 킵텀이 운전자였으며, 운전미숙으로 차량이 통제력을 잃고 굴러 사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1999년생인 킵텀은 지난해 10월 8일 열린 시카고 마라톤 대회에서 42.195㎞ 풀코스를 2시간 35초 만에 완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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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8일 시카고 마라톤 대회에서 골인 지점을 통과하는 킵텀. 2시간 35초가 선명하다. |
이는 세계 신기록이었다. 이후 그는 인류 최초로 2시간대 벽을 돌파할 마라토너라는 기대를 한 몸에 받아왔었다.
실제 지난주 그의 팀은 다가오는 로테르담 마라톤 대회에서 2시간의 벽을 무너뜨리겠다고 선언했었다.
그런 그가 교통사고로 갑자기 사망한 것이다.
킵텀은 2022년 발렌시아 마라톤에서 첫 풀코스를 달렸고, 당시 2시간 1분 53초의 기록을 세웠다. 첫 마라톤에 나선 선수 중 가장 빠른 기록이자 역대 3위에 해당하는 기록이었다.
이후 이듬해 4월에는 런던 마라톤에서 개인 최고 기록을 28초 앞당긴 2시간 1분 25초로 우승했다.
그리고 6개월 뒤 열린 시카고 마라톤에서 세계 최초로 2시간 0분대 기록까지 세웠다. 2시간 35초로 풀코스를 완주한 것.
마라톤에서 2시간은 그동안 인간의 한계로 인식돼 왔다. 그러나 그가 등장함으로써 넘어설 수 있는 기록으로 여겨졌다.
아직 20대 중반인 킵텀은 같은 케냐 출신으로 또 다른 마라톤 강자인 엘리우드 킵초케와 치열한 경쟁을 펼치며 1시간대 기록까지 달성할 것이라고 기대됐었다. 특히 킵초케는 40세여서 그보다 15살 어린 킵텀이 2시간 대 벽을 먼저 무너트릴 것이란 기대가 많았다.
그러나 그가 허망한 교통사고로 사망, 인류의 마라톤 1시간대 진입은 당분간 연기될 전망이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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