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바이든 '기억력' 언급한 특검에 "정치적 동기 있다"
- 24-02-11
특검, 불기소 이유에 '나이'와 '기억력 문제' 언급
미국 백악관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기억력 쇠퇴'와 '노화'를 이유로 기밀 문건 유출 의혹을 기소하지 않기로 한 특별검사의 보고서에 "정치적 동기가 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CNN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나의 기억력은 멀쩡하다"라고 밝혔다.
이는 앞서 부통령 재임 시절 기밀문건 유출 사건을 수사해 온 로버트 허 특검이 수사를 종결한 뒤 공개한 보고서에 적힌 내용을 겨냥한 것이다.
허 특검은 이날 바이든 대통령의 기밀문건 유출 혐의에 대한 증거를 확보했다면서도 증거가 재판에서 유죄로 입증될 만큼 충분하지는 않다며 기소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또 허 특검은 불기소 이유에 바이든 대통령의 나이와 기억력 문제를 언급하며 그가 심지어 뇌암으로 사망한 아들 보 바이든의 사망 날짜도 기억하지 못한다고 적었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은 "도대체 어떻게 감히 그런 이야기를 할 수가 있냐"라며 "메모리얼데이(현충일)마다 우리는 친구와 가족, 그를 사랑했던 사람들과 함께 그를 추모한다"라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카멀라 해리스 미 부통령도 "보고서에서 대통령의 태도가 특징지어진 방식은 사실과 매우 다르며 분명히 정치적인 동기가 있다"고 밝혔다.
81세의 바이든 대통령은 77세의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의 기록을 넘으며 미국 역사상 최고령 대통령이다. 올해 11월 재선에 성공한다면, 87세에 두 번째 임기를 끝낸다.
각종 여론조사에 따르면 유권자들은 바이든 대통령의 나이를 가장 문제 삼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6일 NBC뉴스가 공개한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연임에 필요한 정신적, 육체적 건강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답한 응답자는 '매우 그렇다'(62%)와 '다소 그렇다'(14%)를 합해 76%에 달했다.
이언 샘스 백악관 대변인 역시 보고서의 공정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쓸데없고 부적절한 비판이 담겨 있다"고 지적했다.
샘스 대변인은 특검이 양극화된 정치 환경에서 압박감을 느끼고 있다고도 했다. 그는 "우리는 매우 압박받는 정치적 환경에 처해 있다"며 "그리고 역사상 최초로 아무도 기소하지 않는 특검이라면 비판해야 한다는 압박감도 있다"고 주장했다.
카린 장 피에르 백악관 대변인도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특검 보고서는 "현실에 맞지 않는다"며 "이 건물(백악관)의 그 누구도 (바이든에 대해) 이렇게 말하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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