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 3세, 암 진단에 해리 왕자 영국행…2년전 여왕 보낸 英 뒤숭숭
- 24-02-06
英 왕실 가족 연초부터 건강 '적신호'…케이트 왕세자빈·요크 공작 부인도 병원행
버킹엄궁 "정기 치료 시작…공개 일정 중단"
찰스 3세 영국 국왕이 암 진단을 받아 공개 일정을 중단한다. 모친인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서거한지 약 1년 반 만에 왕실에 또 한차례 위기가 닥치면서 영국 사회는 뒤숭숭한 분위기에 휩싸이고 있다.
로이터통신, CNN과 워싱턴포스트(WP)를 종합하면 영국 버킹엄궁은 5일(현지시간) 찰스3세가 암을 진단 받음에 따라 폐하의 공개 일정이 중단될 것이라고 밝혔다.
버킹엄궁은 "국왕 폐하는 금일 정기 치료 일정을 시작했으며 치료 기간 의료진들로부터 공개 업무를 연기하라는 권고를 받았다. 다만 폐하는 평상시와 동일하게 국정 업무를 서류를 통해 수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찰스 국왕이 치료 기간 공개 석상에만 불참하기로 하면서, 윌리엄 왕자를 섭정으로 임명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찰스 국왕은 공적 행사를 잠정 중단하지만 서류 작업과 비공개 회의, 리시 수낵 총리와의 주간 면담은 계속될 예정이다.
버킹엄궁은 "폐하는 자신의 상황에 대해 전적으로 긍정적인 태도를 유지하고 있으며 가능한 한 이른 시일 내 공직에 복귀하기를 고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영국 왕실은 찰스 국왕이 진단받은 병명이 전립선암은 아니라고 일축했지만, 구체적인 암의 종류와 진전 정도, 예후 등은 밝히지 않았다.
뉴욕타임스(NYT)는 70년 간 재위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2년 전 서거한 뒤 왕실이 안정을 찾기 시작한 시점에 찰스 국왕의 진단 소식이 나왔다면서 이로 인해 영국 사회는 뒤숭숭하다고 전했다.
통상 왕실은 군주의 건강에 대해 함구하지만, 찰스 국왕의 건강 상태를 공개한 것은 '추측을 방지하고자 함'이라고 왕실 측은 설명했다.
부친의 암 진단 소식을 찰스 국왕에게 직접 전해들은 해리 왕자는 조만간 병문안차 영국에 방문할 예정이다. 해리 왕자는 부인 메건 마클과 왕실 가족간 갈등 이후 지난 2020년 왕실을 떠나 미국에서 거주하고 있다.
찰스3세가 암을 진단 받음에 따라 폐하의 공개 일정이 중단된다. (영국 버킹엄궁) |
찰스 국왕의 암 진단 소식은 그가 전립선비대증 수술을 받고 퇴원한 지 일주일 만에 전해졌다. 앞서 찰스 국왕은 지난달 26일 런던의 한 민간병원에 입원해 전립선비대증 수술을 받은 뒤 29일 퇴원한 바 있다.
이날 왕실의 발표 이후 전 세계 지도자들은 찰스 국왕의 쾌유를 빌었다.
리시 수낵 총리는 "국왕이 곧 완전히 건강을 회복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면서 "온 국민이 국왕의 쾌유를 기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방금 찰스 국왕 대해 전해들었고 우려하고 있다"면서 "조만간 찰스 국왕과 대화하길 기대한다"고 했고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도 "나는 재임 기간 (찰스 국왕을) 잘 알게 됐다. 그는 훌륭한 사람이다. 우리는 모두 그의 쾌유를 기도한다"고 적었다.
영국 시민들 역시 찰스 국왕의 암 진단 소식 이후 슬픔에 빠졌다. 은퇴한 건축가 스티브 코스텔로(65)는 로이터통신에 "우리는 그의 어머니를 사랑했다. 나는 엘레자베스 여왕이 왕위에 오른 직후에 태어났기 때문에 여왕은 평생 동안 나의 삶의 일부였다"면서 "찰스 국왕의 쾌유를 빈다. 매우 슬프다"고 전했다.
한편 최근 영국 왕실에는 잇따른 건강 문제가 불거지고 있는데, 연초부터 왕실 고위 구성원 가운데 찰스 국왕과 케이트 미들턴 왕세자빈, 앤드루 왕자(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차남)와 이혼한 전 부인 사라 퍼거슨 요크 공작 부인 등 이미 3명이 건강 이상으로 병원을 드나들었다.
최근 마친 케이트 왕세자빈은 복수 수술을 마친 후 자택으로 사용 중인 윈저성에서 건강을 회복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찰스 국왕은 2022년 9월 96세 일기로 서거한 어머니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뒤를 이어 74세 나이로 영국 국왕에 올랐다. 찰스 국왕은 올해 75세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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