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포르노 배우 이란 여행 논란…일각서 "선전 활동 위해 초청" 의혹
- 24-02-06
이란 반미 박물관서 히잡 착용한 채 사진 올려
여성 활동가들 반발…이란은 "초청한 적 없다" 해명
미국의 한 포르노 배우가 이란을 여행하며 촬영한 사진을 소셜미디어(SNS)에 올리자 이란 정부를 위한 선전 활동에 나선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5일(현지시간) AFP통신과 스카이뉴스에 따르면 미국 성인 배우 휘트니 라이트는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최근 이란을 방문했다는 사실을 알리며 관련 사진을 공유했다.
또 그는 반미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는 옛 주이란 미국 대사관을 방문한 사진도 함께 올리며 "반드시 방문해야만 했다"라고 적기도 했다.
특히 라이트는 히잡을 착용한 채로 촬영한 사진도 여럿 올리면서 "이란에서 법을 지킨다면 안전할 것"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라이트의 여행 소식에 이란 정부의 히잡 착용 의무화 정책에 반대한 망명 여성들은 반발했다.
이란에서 미국으로 망명한 여성인권 활동가 마시 알리네자드는 엑스(X·옛 트위터)에 "이란에서는 여성이 단순히 자신의 머리를 드러냈다는 이유로 살행당하고 있다"라며 "이란 여성들은 차별적인 법을 따르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이란 배우 세타레흐 페시아니도 인스타그램에 "히잡을 벗는 사람은 다양한 방법으로 처벌하면서 포르노 배우의 관광을 허용하는 것이냐"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라이트가 이란 정부의 선전 활동을 위해 초청됐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란 여성 단체 팜므 아자디는 "라이트는 이란 정부의 선전 활동을 위해 테헤란으로 초대됐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나세르 카나니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미국인의 이란 방문은 금지돼 있지 않다"라며 라이트가 초청받은 사실이 없다며 그의 직업에 대해서도 알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라이트는 이같은 논란에 이란 여행 게시물을 모두 삭제했지만 "이란 여행 사진을 올린다는 것이 내가 이란의 선전 활동가라는 뜻이냐"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한편 미국 국무부는 라이트의 여행 소식에 "미국인들은 부당한 구금 위험으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라며 이란 여행을 자제하라고 당부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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