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하마스 포성 멎는다…"조건없이 상호간 휴전"
- 21-05-21
"21일 새벽 기해 휴전"…발표 직후에도 양 측 공격 계속
'휴전 중재' 이집트, 대표단 보내 휴전 이행 감시한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21일(현지시간) 휴전에 돌입하기로 합의했다. 2014년 이-팔 전쟁 이후 최악의 유혈 사태로 꼽히는 이번 충돌은 열하루 만에 일단락이 지어지게 됐다.
AFP·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실은 20일 안보 관련 내각 회의에서 장관들이 "이집트가 제안한 상호간 휴전을 조건없이 수용하기로 만장일치로 표결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정확한 휴전 시점이 추후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지만 하마스는 성명을 통해 "21일 오전 2시(한국시간 21일 오전 8시)를 기점으로 이스라엘과 상호간, 동시에 휴전에 돌입하기로 했다"고 확인했다.
하마스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의 공보 담당관은 "점령군(이스라엘)도 똑같이 한다면 팔레스타인 저항군도 협정을 준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휴전을 중재한 이집트는 텔아비브와 팔레스타인 영토에 각각 대표단을 파견해 휴전 과정을 감시한다는 방침이다.
외교 소식통들은 AFP통신에 "이집트 대표단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안정을 영구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휴전의) 이행과 절차를 감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소요 사태는 이슬람 최대 명절인 라마단 기간 몇 주 째 이어진 갈등이 폭발하면서 격화되기 시작했다.
최근 동예루살렘에선 셰이크 자라 주거지역의 아랍인 가구에 대한 강제 퇴거와 관련한 이스라엘 법원의 결정을 앞두고도 긴장이 고조됐다.
여기에 라마단 기간 동안 알아크사 사원을 둘러싸고 이스라엘 군경과 팔레스타인 시위대가 벌여온 유혈 갈등까지 겹쳐 상황이 급격히 악화한 것이다.
이스라엘 군경이 팔레스타인 시위대를 강경 진압하면서 300여명이 부상하자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향해 로켓포를 발사해 선제 공격을 벌였고 이스라엘도 즉각 가자지구의 하마스 기반시설을 폭격하며 대응에 나섰다.
열흘 넘게 지속된 교전으로 인해 지금까지 아동 61명을 포함, 232명의 팔레스타인인이 사망하고 1900여명이 부상했다. 이스라엘에서도 12명의 사망자와 300여명의 부상자가 보고됐다.
이날 휴전 발표 직후에도 이스라엘군과 하마스의 교전은 계속됐다. 이스라엘 국경 지역에는 하마스의 로켓 공격을 경고하는 사이렌이 계속해서 울렸다. 현지 로이터 기자는 가자에서도 이스라엘의 공습이 벌어졌다고 밝혔다. 이로 인한 인명피해는 확인되지 않았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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