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유학간 딸이 납치된 줄 알았어요”
- 24-01-22
시애틀로 조기유학 보낸 한국 부모 보이싱피싱에 수천만원 날릴뻔
유학생 둔 한국부모 대상 보이스피싱 급증…보이스톡 이용해 사기
최근 시애틀로 딸을 유학보낸 한국의 부모가 딸이 납치됐다는 보이스피싱으로 수천만원을 날릴뻔 한 사건이 발생했다.
한국 언론보도에 따르면 시애틀지역 사립학교로 11학년 딸을 유학보낸 김모씨(52)씨는 최근 눈 앞이 캄캄해지는 아찔한 경험을 했다. 시애틀에 있는 딸의 이름으로 카카오톡의 보이스톡이 와서 받았는데 전화기 너머로 여자아이 흐느끼는 소리가 들렸던 것이다.
보이스톡 속에서 딸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던 여성이 울면서 “납치됐다”고 했다. 잠시 후 한 남성이 전화를 건네받아 낮고 위협적인 목소리로 “알려주는 계좌번호로 돈을 이체하지 않으면 납치된 딸을 가만두지 않겠다”며 김씨를 협박했다.
김씨는 딸이 납치됐다고 생각했지만 확인하기 위해 “계좌에 얼마나 들어 있는지 확인한 뒤 다시 전화하겠다”며 시간을 벌었다. 곧바로 딸이 다니는 미국 학교와 통화한 결과 딸은 아무 일 없이 채플 수업에 참여하고 있는 사실을 확인했다.
김씨가 겪은 이 일은 최근 1~2년새 유학생 학부모들 사이에서 빈번하게 벌어지는 보이스 피싱의 대표적 유형이라고 경찰은 설명했다.
유학생 자녀의 이름으로 카카오톡 전화가 걸려 오는 데다 전화의 감도가 확 떨어져 자식으로 착각하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런 보이스 피싱에 속아 수백만~수천만 원의 피해를 본 가족들도 상당수에 달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에 따라 해외 유학 업무를 전문적으로 맡는 유학원들에선 학부모들에게 별도의 안내 메시지를 보내 주의를 당부하기도 한다.
김씨는 “다른 유학생 학부모들이 사기를 당할까 걱정돼 경찰에 ‘문제가 심각한 것 같은데 해결 방안이 있느냐”고 문의하자 경찰에선 “딱히 방법이 없으니 각자 주의하는 수밖에 없다’는 답변이 돌아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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